필리핀 차기 대통령 마르코스 "농업장관 겸임하겠다"
"농업생산 증대, 우선 해결해야 할 사안"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후 농업부 장관을 겸임하기로 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식료품 값 급등으로 필리핀 내 식량 공급이 불안정해지자 차기 대통령이 직접 총대를 메기로 한 것이다.
21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마르코스 당선인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현재 (식량) 상황이 심각하기 때문에 당분간 농업 장관직을 맡기로 결정했다”며 “적어도 부처가 제대로 작동할 때까지 임기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이 직위(농업장관)를 맡는 것은 정부가 농업 부문에 높은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할 뿐 아니라 실질적으로 일이 신속하게 움직이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덧붙였다.
마르코스 당선인은 식품 가격 안정을 위해서 농업 생산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농업은 코로나19 사태가 끝난 뒤 경제의 발전 및 변화에 가장 중요하고 기초가 되는 분야”라며 “농업 생산 증대는 우선으로 해결해야 할 사안의 하나”라고 말했다.
아시아 주요 농업 생산국인 필리핀에서는 인플레이션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인해 식품 가격이 폭등하면서 식량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5월 기준 식품값은 4.9% 오르는 등 2018년 11월 이후 물가상승률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 국가의 정상이 장관직을 겸임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필리핀에서는 1998년 조지프 에스트라다 당시 대통령이 내무장관을 동시에 맡았던 이후 처음이다. 사라 두테르테 부통령 당선인은 교육부 장관을 겸임할 예정이다.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윤 대통령 전반기, 10점 만점에 2.2점 ‘처참한 성적표’
- KBS 기자 500명이 반대했는데···윤 대통령 “박장범, 조직 내 신망”
- 23기 정숙 “조건 만남 범죄 사실 아냐”… 제작진은 왜 사과했나?
- 미 대선 선거인단 269대 269일 땐 어떻게···우편투표도 관전포인트
- ‘세월호 의인’ 쓸쓸히 떠났다
- 유승민 “윤 대통령 부부, 국민 앞에 나와 잘못 참회하고 사과해야”
- “부끄럽고 참담” “또 녹취 튼다 한다”···‘대통령 육성’ 공개에 위기감 고조되는 여당
- 김용민 “임기 단축 개헌하면 내년 5월 끝···탄핵보다 더 빨라”
- ‘금값’ 고공행진 타고 몰려드는 개미들
- 민주당, 대통령 관저 ‘호화 스크린골프장’ 설치 의혹 제기… 경호처 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