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 돌리기?..단양의료원 도립화 충북 첫 쟁점 부상

이병찬 2022. 6. 21.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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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지역 응급의료공백 해소를 위해 건립 중인 단양군립 보건의료원(단양의료원)이 내달 출범을 앞둔 민선 8기 충북도정의 첫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치과의사 출신인 김영환 충북지사 당선자는 선거 기간 단양의료원 도립화를 공약했으나 당선 이후 원론적 입장으로 한발 물러서면서 김문근 단양군수 당선자와의 '폭탄 돌리기'가 현실화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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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김문근 당선자 파상공세에 김영환 당선자는 원론만

단양의료원 건설 현장 찾은 김영환 충북지사 당선자 *재판매 및 DB 금지


[단양=뉴시스] 이병찬 기자 = 농촌지역 응급의료공백 해소를 위해 건립 중인 단양군립 보건의료원(단양의료원)이 내달 출범을 앞둔 민선 8기 충북도정의 첫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치과의사 출신인 김영환 충북지사 당선자는 선거 기간 단양의료원 도립화를 공약했으나 당선 이후 원론적 입장으로 한발 물러서면서 김문근 단양군수 당선자와의 '폭탄 돌리기'가 현실화하는 양상이다.

21일 단양군에 따르면 전날 단양의료원 신축현장을 찾은 김영환 당선자는 "상급병원 연계 진료체계를 구축하고 공중보건의를 확충해 (단양지역)의료 공백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장기적으로는 단양의료원의 도립화를 포함한 안정적인 의료 안전망 구축을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방문 당일 김영환 당선자 측이 배포한 보도자료와는 온도 차가 있다. 해당 자료에서 김영환 당선자는 "도와 군이 협의해서 단양의료원을 활성화도록 노력하자"고 했다.

단양의료원의 '도립화' 언급은 없었으나 이날 군의 보도자료에는 김영환 당선자가 '도립화를 포함한 활성화 방안 검토'를 약속한 것으로 돼 있다.

단양의료원의 도립화는 공립병원 운영 주체가 군에서 도로 바뀌는 것으로, 핵심은 연간 20억~30억 원으로 추산되는 운영 적자를 누가 메우느냐의 문제다.

군 입장에서는 뻔히 보이는 재정난 우려를 털어 내는 기회가 되겠지만, 도는 3만여 단양군민 만을 위해 연간 수십억 원에 이르는 '폭탄'을 떠안아야 하는 셈이다. 김영환 당선자 발언에 관한 아전인수식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선거 기간 단양 유세에서 도립화를 호언했던 김영환 당선자가 발언 수위를 낮추는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김문근 당선자는 취임 전부터 김영환 당선자 청주 집무실을 찾아 다니면서 도립화 쐐기 박기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군이 지난해 착공한 단양의료원은 2024년 개원한다. 국도비 84억원 등 150억원을 들여 단양군보건소 옆 1만㎡ 터에 건립 중이다. 30병상 규모로 내과, 안과, 치과 등 8개 진료과목을 갖출 계획이다.

충북도립 충주의료원 단양분원 형태로 건립하려다가 군립 의료원으로 바뀌면서 재정 압박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김문근 당선자는 선거 기간 "열악한 군 재정을 고려할 때 보건의료원의 도립화를 통한 정부와 충북도의 재정 지원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단양의료원의 도립화 추진을 공약한 바 있다.

그러나 김영환 당선자 측은 "도 재정을 투입해야 하는 단양의료원 도립화에는 도의회의 동의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섣부른 도립화 약속은 되레 도의회의 반감을 살 수 있어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9년 5월 보건복지부에 농어촌서비스 개선사업의 하나로 군립 공공 병원 신설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군은 같은 해 10월 국비 지원을 확정했다.

보건의료원은 충주의료원 등 기존 지방의료원과는 다른 공공 의료기관이다. 보건소에 병원 기능을 추가하거나 별도의 보건의료원을 설립하는 방식인데, 충북에서 보건의료원이 설립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bcl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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