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러시아, 중간 선거 앞두고 또 선거 기관 해킹·분열 조장 가능성"
11월 중간 선거 훼손 시도 가능성
미국의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러시아가 내부 분열을 노리고 미국의 선거 관리 시스템 해킹을 시도할 가능성에 대해 정보 당국의 경고가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사기론’을 계속해서 주장하는 가운데, 실제 해킹을 한 뒤 이 음모론을 확장시켜 중간 선거에 대한 신빙성을 흔드는 방식으로 선거에 개입할 수 있다는 취지다.
19일(현지 시각) 미국 CNN은 이달 초 비밀등급이 해제된 미 국토안보부(DHS) 정보분석국의 보고서를 인용해 이렇게 전했다. 보고서는 “우리는 러시아가 중간선거에 끼어들 것으로 예상한다”며 “러시아는 이 같은 행위를 미국의 국제적 위상과 내부 정책결정의 신뢰를 훼손할 수 있다는 차원에서 적절한 보복 행위로 보고 있다”고 했다.
DHS는 보고서에서 “미국 중간선거가 다가오면서 악의적 해외 세력들이 이전 선거 때처럼 내분을 심고 미국 시민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메시지를 강화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러시아가) 시민들이 투표를 단념하도록 하거나 선거가 잘못됐다는 확신이 들게 하는 방식, 후보자나 (선거) 기관에 대한 신뢰를 잃게 하는 방식을 활용할 수 있다”며 “러시아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미국 선거 과정을 훼손하고 사회·정치적 분열과 갈등, 혼란을 통해 미국을 약하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러시아는 이를 미국의 글로벌 위상을 훼손하고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칠 기회로 본다”고 했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 2016년 미국 대선 때도 2개의 플로리다주 카운티에서 유권자 등록 데이터를 훔쳐 민주당측 이메일에 접속했었다. 이번에도 러시아 해커가 미국 지방 카운티 유권자 등록 시스템에 침입한 뒤 이 같은 사실이 탐지되도록 하고, 이후 러시아가 지원하는 또 다른 세력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서 해당 문제를 증폭시켜 미 여론의 분열을 일으키려 한다는 것이다.
전·현직 미국 관리 5명은 이 같은 시나리오가 가정이라고 말했다고 CNN은 전했다. 그러나 미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최근까지 사이버 보안 및 방첩 관련 업무를 맡았던 니콜 티스데일은 “(선거 과정에서) 조그마한 일이라도 발생한다면 그것은 광기와 혼돈을 키우고, 어느 순간 사람들은 선거 전체가 완전히 불완전하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했다.
CNN은 “DHS는 최근 수개월 동안 이 같은 내용의 정보를 주 및 지방 선거 당국에 브리핑했다”고 했다. 최근 민주당 상원의원 17명은 미 국방장관과 국토안보부 장관, 연방수사국(FBI), 중앙정보부(CIA) 국장 등에게 이를 우려하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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