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프간 철군 이후 난민 90% 입국 거부

이종섭 기자 2022. 6. 21.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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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피란민 등이 지난해 8월 카불의 하미드 카르지아 국제공항에서 미군 수송기에 탑승하고 있다. 미 공군 제공·AP연합뉴스

미국이 지난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군한 이후 아프간 난민의 인도적 입국 신청을 대부분 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CBS방송은 20일(현지시간) 미국 시민이민국(USCIS)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7월 이후 모두 4만6000명의 아프가니스탄인이 미국에 임시 입국을 신청했다고 보도했다.

또 이들 가운데 대부분은 신청이 보류된 상태이며 판결이 내려진 5000명 미만의 신청자 중에서도 90% 이상의 입국이 거부됐다고 CBS는 전했다. 지난 2일 기준으로 임시 입국 허가를 받은 아프간인은 297명이며 4246명은 입국 신청이 반려됐다는 것이다.

미국 입국을 신청한 아프간인 대부분은 지난해 미군이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철군할 때 철수기에 타지 못한 통역사 등 현지 조력자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가운데 입국 신청이 보류된 수만명에 대해서도 입국이 거부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미 당국자의 설명이다.

미국은 지난해 아프가니스탄에서 완전 철군을 결정한 후 무장조직 탈레반이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아프간을 장악하자 막바지에 수도 카불에서 거의 쫓겨나듯 철군을 서둘렀다. 이 과정에서 현지 조력자 상당수가 구제되지 못했고 미국 정부는 이들에게 인도주의적 피난처 제공 등 추가 대책을 약속했었다.

이종섭 기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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