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호칭 싫다"

송혜진 기자 2022. 6. 21.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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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60대 남성 8명이 모인 인플루언서 그룹 ‘아저씨즈’는 인스타그램에서만 22만명, 틱톡에서만 33만 팔로어를 자랑한다. 바버·라코스테·시리즈 같은 브랜드가 요즘 가장 먼저 찾는 인기 모델이기도 하다. 한 패션 관계자는 “머리칼은 희끗희끗할지언정 젊은 모델들보다 세련되고 감각적으로 옷을 소화하는 모습 때문에 요즘 기업에서 선호한다”고 말했다.

요즘의 50대 소비자에게 ‘시니어(Senior·중장년층)’란 말은 더는 어울리지 않는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본점 리뉴얼 공사를 하면서 4층에 ‘시니어 존’이라고 이름 붙였던 중장년 여성 의류 코너를 없앴다. 백화점 관계자는 “50대 이상 고객들이 시니어라고 불리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많아서 해당 코너를 없애고 그냥 ‘여성 패션 의류’로 바꿨다”고 말했다.

실제로 본지가 지난 16~17일 광고 대행 업체 SM C&C와 설문조사 플랫폼 틸리언프로를 활용해 50~60대 1003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의 23.8%는 “실제 나이보다 다섯 살 정도 어리다고 느낀다”고 답했다. “열 살 정도 어리다”고 느낀다고 답한 이들도 14.9%나 됐다. 응답자의 절반가량이 실제 출생 연령보다 5~10세가량 더 젊다고 느낀다는 뜻이다. 또 이들의 53.5%는 “꾸준히 운동하고 몸 관리를 잘해서 실제 나이보다 젊어 보인다”고 답했고, 20.2%는 “온·오프라인에서 적극적으로 사람들과 교류한 덕에 뒤처진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도 했다.

기업들도 전략을 바꾸고 있다. 유통 업계에선 최근 소비자 나이를 계산할 때 ‘0.8을 곱하라’는 게 불문율이다. 가령 50대 고객은 40대로, 60대 고객은 48~50세 정도로 보고 전략을 짜야 한다는 얘기다. 한 유통 업계 관계자는 “시니어 고객을 겨냥한다고 ‘시니어 드링크’ ‘실버 푸드’ 같은 단어를 붙이면 시장에서 외면받는 경우가 잦더라”면서 “이들이 여전히 젊고 활력 있는 계층임을 기억하고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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