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경윳값에 343만 대 화물차 기사 '패닉'

박찬 2022. 6. 20.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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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몇 주 동안 오름세인 기름값은 오늘 또 올랐습니다.

경유를 넣는 화물차를 운전해 생계를 이어가는 운전기사들의 걱정이 이만저만한 게 아닌데요.

특히 정부가 기름값을 낮추기 위해 유류세를 인하하면서 화물기사들이 받는 보조금이 되레 줄었다고 합니다.

박찬 기자가 이들을 만났습니다.

[리포트]

서울 서부트럭 터미널.

이곳에 모인 화물차 운전기사들은 치솟는 경윳값에 걱정이 크다고 말합니다.

[화물차 기사 : "글쎄 이게 (운전대를) 놓을 수가 없으니까. 기름값이 올라도 어쩔 수 없이 하고 있는 거예요. 차를 세워놓을 수는 없잖아요."]

실제 화물차에 넣는 경윳값은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어제보다 오늘 더 올랐습니다.

전국의 경유 화물차는 340여만 대.

정부가 유류세 인하 확대 등의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우려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화물차 기사 : "지금으로서는 정부에서도 많이 해주는 건 해줬는데 원체 유가가 비싸니깐... 업체에서 운반비를 특별히 많이 올려주는 것도 아니고..."]

유류세 인하로 정부가 화물차 기사들에게 지급하는 유가 보조금은 되레 줄었습니다.

유류세와 유가보조금이 연동돼 있기 때문입니다.

유류세 30% 인하로 보조금이 절반 가까이 깎였는데 어제 정부 발표대로 인하 폭이 37%가 되면 세금 인하가 전혀 없던 때의 절반 이하가 됩니다.

[강재주/화물차 기사 : "(리터당) 1,300원대 1,400원대 할 적에는 기름을 우리가 부산 가면, 한 40만 원 들어가면 11만 원 정도가 보조금에서 없어졌거든요. 지금 60몇만 원씩 들어가도 10만 원 밖에 안 깎아지니까..."]

정부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지난 5월 유가연동 보조금 제도를 도입했고 현재 1,750원인 지급 기준을 다음 달부터 1,700원으로 낮추기로 했습니다.

예를 들어 경윳값이 리터당 2,100원이라면 기준과의 차액인 4백 원의 절반에 해당하는 2백 원을 화물차 기사에게 주겠단 겁니다.

하지만 다음 달 유류세가 37%까지 깎였을 때 줄어드는 유가보조금과 다음 달 기준을 낮춰 늘어나는 연동보조금을 비교하면 화물차 기사가 받는 보조금은 도리어 준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남은 카드는 원유 관세 인하 등인데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다른 방안에 대해선 상황을 지켜본 다음 판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촬영기자:최경원/영상편집:박은주

박찬 기자 (coldpar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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