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 발전이 다시 뜬다.. 러, 에너지 공세에 전 세계 '탄소대응' 일단 정지 [뉴스+]
"씁쓸하지만 방법 없다.. 탈 원전 기조는 계속 유지할 것"
유럽연합, 11월까지 각국 천연가스 공급량 80% 비축 권장
콜롬비아 "석탄 생산량 늘릴 것"..중국도 2022년 7% 확대
독일이 러시아의 가스 공급 감축에 대응해 자국 석탄 발전량을 늘리기로 했다. 유럽과 다른 지역 국가들도 에너지 공급난에 석탄 사용을 늘리는 추세다. 각국이 기후변화를 멈추기 위해 ‘2050 탄소중립’을 약속했지만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심화된 에너지 공급난으로 탈석탄 실현은 미뤄질 전망이다.
◆독일, 겨울철 대비 천연가스 비축 최우선
19일(현지시간) AFP·dpa 등은 이날 독일 정부가 에너지 수요를 충당하는 차원에서 석탄 사용을 늘리는 방안을 포함한 긴급조치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겨울을 대비해 천연가스를 최대한 비축하는 것이 현시점에서 절대적 우선순위라고 강조했다.
그는 “가스 소비를 줄이기 위해서는 전기 생산에 가스가 덜 사용돼야 한다”며 “대신 석탄화력발전소가 더 많이 사용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은 2030년까지 석탄 발전을 폐지한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러시아가 서방 국가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을 대폭 줄이면서 이에 역행하는 조처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하베크 부총리는 이에 대해 “우리를 불안하게 만들고, 분열시키고, (에너지) 가격을 올리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략이 분명하다”고 비판했다.
독일은 천연가스 부족으로 인한 겨울철 난방비 급등을 예방하기 위해 자국 내 가스 저장시설을 10월까지 최소 80%, 11월까지는 90%를 채우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현재 독일의 천연가스 비축량은 총 저장능력의 56% 수준이라고 하베크 부총리는전했다.
러시아가 서유럽으로 향하는 송유관 가동능력을 감축함에 따라 유럽연합(EU)은 오는 11월까지 각 회원국이 최대 80%가량 가스 공급을 비축하길 권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재생에너지 사용 및 투자를 늘리고 탄소배출을 줄이는 정책은 독일 외 여러나라에서 흔들리고 있다.
오스트리아 정부는 이날 폐쇄한 석탄 발전소를 재가동한다고 발표했다. 오스트리아는 정부의 100% 재생 가능 에너지 전환 정책에 따라 2020년 봄 가동을 중단했던 남부 멜라크의 버분드 화력발전소를 재가동 시키기 위해 오스트리아 최대 전력공급업체인 버분드(VERBUND) 그룹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를 네함머 오스트리아 총리는 “우리의 첫번째 목표는 가스 공급을 확보하는 것”이라면서도 “국내 가스 공급의 80%는 러시아에서 온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수입가스의 46%를 러시아에 의존하는 그리스는 석탄발전소 폐쇄를 미루고 올해와 내년 석탄 생산량을 50% 증산산하기로 했다.
러시아는 석탄 생산량을 오는 2035년까지 6억6800만t으로 확대하고 아시아 수출 확대를 위해 극동, 북극지역 탄광 개발과 시베리아 횡단철도 운송량을 늘릴 계획이다. 현재 서방의 제재로 러시아에서 유럽으로 가는 에너지는 줄었지만 인도와 중국에서 이를 흡수하고 있어 러시아의 화석에너지 생산은 차질없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달 초 한전경영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글로벌 석탄 소비 현황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이전에는 재생에너지 성장과 천연가스 가격 하락으로 석탄 수요가 감소하는 추세였다. 2020년에는 미국(-20%), 유럽연합(-20%), 인도(-8%) 등 대부분 국가에서 석탄 수요가 줄었다.
하지만 지난해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경제 회복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수요가 6% 늘어난 79억t 수준으로 추정됐다. 여기에 최근 전쟁과 에너지 가격 상승 등에 따라 전 세계 석탄 수요는 2024년까지 연간 80억t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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