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아마존 이어 애플도 첫 노조 결성
무노조 경영을 고수해온 애플사에서 미국 내 첫 노조가 결성됐다. 지난 18일(현지 시각)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인근 토슨의 애플 스토어 직원 투표에서 찬성 65명, 반대 33명으로 첫 노조 설립안이 가결됐다. 이들은 미 최대 산별 노조 중 하나인 국제기계·항공우주 노동자연합(IAM)에 가입해 자체 지부를 결성하게 된다.
미국 270여 애플스토어에서 노조 결성안이 투표를 통과한 것은 처음이다. 지난달 조지아주 애틀랜타 등 24개 매장에서 노조 결성을 추진했으나 무산됐다. 애플 직원들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근무 조건 악화, 물가 상승에 따른 실질 소득 감소, 학자금 지원 등 직원 복지 부족을 노조 결성의 근거로 들고 있다.
최근 미 대기업에서는 노조 결성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세계 최대 커피 체인 스타벅스의 뉴욕주 버펄로시 매장이 창사 이래 첫 노조를 결성했고, 미 전역 9000여 개 매장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역시 무노조 경영을 고집해온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회사 아마존에서도 사 측과 격렬한 갈등 끝에 지난 4월 뉴욕시 스태튼 아일랜드에서 첫 노조가 결성됐다.
미국에선 20세기 중반 이후 노조 조직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특히 최근 팬데믹에 따른 구인난으로 노동자 우위 구도로 바뀐 상황에서, 빅테크와 글로벌 기업 내에서 빈부 격차가 커지고, 공정 이슈에 민감한 MZ세대가 대거 노동 시장에 진입하면서 노동 문화가 급변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타벅스와 아마존 노조 결성 움직임도 20대 대졸자들이 주도했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스타벅스 첫 노조 결성의 주역이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등 엘리트 산실인 영국 옥스퍼드대 로즈(Rhodes) 장학생 출신의 20대 여성 바리스타 재즈 브리색(25)으로, 2020년 스타벅스 노조를 만들려고 입사했다고 19일 전했다. 브리색 같은 이들은 자신들이 태어나기 전인 1980~90년대를 휩쓴 신자유주의적 정책에 반감을 품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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