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돌렸다 싶었는데..어느새 따라왔네

윤은용 기자 2022. 6. 20.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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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백승호가 지난 19일 울산문수축구장에서 열린 K리그1 울산 현대전에서 승리한 뒤 팀 동료 류재문(등번호 29)을 안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늘 앞서가다 막판 뒤집혔던 울산
올해 승점 11점 차까지 벌렸지만
지난 맞대결 완패, 8점 차로 쫓겨
전북 공격력 되살아나 ‘예측불허’
숙명의 경쟁, 17라운드가 분수령

지난 3년간의 대역전쇼가 올해 또 이뤄질까.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가 본격적인 선두 경쟁에 시동을 걸면서 울산 현대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고 있다.

전북은 지난 19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16라운드 경기에서 3-1 완승을 거뒀다. 승점 28점(8승4무4패)이 된 전북은 선두 울산(승점 36점)과의 차이를 8점으로 줄이며 단독 3위로 올라섰다.

지난 3년간 전북과 울산은 우승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결과는 늘 전북의 우승으로 끝났다. 울산이 항상 먼저 앞서가다가 전북이 막판에 뒤집는 흐름이 반복됐다.

이번 시즌 역시 초반은 울산이 크게 앞서가고 있다. 이날 전북에 일격을 당하긴 했지만, 승점 차는 여전히 8점이나 된다. 울산이 3연패를 하고 전북이 3연승을 해야 뒤집을 수 있는 격차인데, 울산의 전력을 감안하면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시나리오는 아니다.

그래도 지난 3년간 전북이 계속 역전극을 만들어왔기에 이번 패배가 울산의 ‘트라우마’를 자극했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울산은 2019년 전북과 최대 승점 차가 4점이었다. 2020년에는 20라운드까지 치른 시점에서 울산이 승점 47점, 전북이 승점 42점으로 5점 차이가 된 것이 최대 승점 차였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23라운드까지 울산이 승점 44점, 전북이 승점 36점으로 8점 차까지 벌어졌다. 단, 2021년은 코로나19 이슈로 경기들이 중간에 연기되기도 하면서 당시 시점에서 울산이 전북보다 3경기를 더 치른 상황이긴 했다.

매년 최대 승점 차이가 점점 벌어졌다는 것은 울산의 전력이 전북에 비해 결코 모자람이 없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럼에도 전북은 끝내 이 차이를 뒤집고 우승을 만들어냈다. 2019년에는 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울산에 승점 3점이 뒤져 있었지만, 최종전에서 울산이 포항 스틸러스에 1-4로 대패하고 전북이 강원을 1-0으로 제압해 승점이 같아진 뒤 다득점에서 전북이 앞서 극적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2020년에는 최종전 직전 열린 맞대결에서 전북이 이겨 승점 3점 차이를 만든 뒤 끝까지 차이를 지켜냈고, 지난해에는 37라운드에서 울산이 수원 삼성과 0-0 무승부에 그친 것이 준우승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이번 시즌 울산과 전북의 최대 승점 차는 11점으로 지난 3년보다 간격이 더 컸다. 그럼에도 지난 3년간의 ‘전적’ 때문에 쉽사리 예측을 할 수 없다. 특히 앞선 15라운드까지 15골에 그칠 만큼 올 시즌 공격 부진에 시달리던 전북의 공격력이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어 향후 경쟁이 더욱 흥미로워졌다. 당장 22일 열리는 17라운드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울산은 FC 서울, 전북은 수원을 만난다. 공교롭게도 서울과 수원은 16라운드에서 슈퍼매치를 벌여 서울이 1-0으로 이겼다. 기세가 오른 서울을 만나는 울산이 쉬운 승부를 장담할 수 없는 반면, 기세가 한풀 꺾인 수원을 만나는 전북은 연승을 노린다. ‘현대가’의 운명 같은 우승 경쟁이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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