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집 정화조 처리비용 23만 원"..지자체 관리감독 소홀

조진영 2022. 6. 20.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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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청주] [앵커]

정화조 처리비용을 놓고 단양의 한 시골 마을이 시끄럽습니다.

단양군의 분뇨처리 위탁업체가 과도하게 비용을 받은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입니다.

조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단양의 한 시골 마을에 사는 이선여 씨.

두 달 전, 분뇨 처리업체에 정화조와 화장실 청소를 맡겼는데 23만 원이나 청구됐습니다.

[이선여/단양군 적성면 : "새벽에 나갔다 밤에 들어오고. 밤에 조금 자고 아침에 나가고. 쓰지도 않았는데 쓴 것도 없는데…."]

다른 주민들도 수 년째 예상보다 많은 분뇨 처리비용을 냈다고 주장합니다.

[김영주/단양군 적성면 : "20만 원이면 시골에서 쌀이 한 가마니인데 80kg짜리. 노인네들 자식들이 용돈 줘서 주머니에 넣어놨던 돈 한 번에 다 (나가는 거지요)."]

단양군 조례에 따르면 정화조 청소 기본요금은 1톤에 3만 원으로, 이를 초과하면 리터에 30원을 받아야 합니다.

통상 가정용 정화조 용량이 1.5톤인 점을 고려하면 두 배 넘는 요금을 낸 겁니다.

사실을 확인하는 취재진에 분뇨처리 업체는 비용을 더 받지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분뇨 처리업체 대표/음성변조 : "무조건 가 가지고 정화조 하나 푸고 나서 얼마, 직원이 20만 원을 받아갔다. 그건 말이 안 되지 이건 받을 수도 없죠."]

하지만 취재가 진행되자 이 분뇨 업체는 받은 돈 전부를 해당 가구에 돌려줬습니다.

또, 지자체 신고에서 일부 수거 내역과 매출을 누락하는 등 탈세 의혹까지 제기된 상황.

하지만 단양군은 조례에서 정한 영수증조차 확보하지 않는 등 사실상 관리 감독에 손을 놓고 있었습니다.

[손문영/단양군 환경과장 : "신규 직원들이 와서 있다 보니까 인수인계라든가 이런 부분이 미흡하지 않았나…."]

단양군은 뒤늦게 업체와 주민 조사를 거쳐 위탁업체 교체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조진영입니다.

촬영기자:최승원

조진영 기자 (123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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