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억대 횡령' 전 좋은사람들 대표, 도주극 3개월여 만에 경찰에 체포
속옷 브랜드 ‘보디가드’와 ‘제임스딘’으로 유명해진 주식회사 좋은사람들 전 대표 이모씨가 300억원대 횡령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불출석해 구속영장이 발부된 이후에도 도주를 이어가던 이씨가 3개월여 만에 잡힌 것이다.
20일 경향신문 취재 결과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의 혐의로 이씨를 지난 18일 체포해 조사 중이다. 경찰은 이날 검찰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씨는 회사 대표로 재직하며 회삿돈 300여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씨의 횡령 혐의를 포착해 지난해 3월부터 수사를 벌여왔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과정에서 횡령 규모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와 별개로 서울서부지검도 이씨가 대표로 재직하던 시기 회사에 36억원가량의 손해를 끼친 혐의를 수사하고 있다. 전국화학섬유산업노조 좋은사람들지회의 고발장을 접수한 검찰은 지난 3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이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이씨는 영장실질심사에 불출석했다. 법원은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2개월 기한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후 이씨의 행방을 쫓던 검찰은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신병 확보에 나선 상태였다.
검찰 관계자는 “경찰이 다른 사건으로 체포했으니 해당 사건 처리가 끝날 때까지 영장 집행을 기다리거나 경찰에서 구속되면 영장 집행을 하지 않고 반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신병처리 후 공범 관계와 정확한 횡령·배임액 등 여죄를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경선 기자 lights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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