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폐 사진에 폐암.. '담뱃갑 경고' 더 섬뜩해진다

김경은 기자 2022. 6. 20.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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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부터 새 그림·문구 부착

꺼멓게 썩어버린 폐 사진 아래에 두 글자 ‘폐암’이 선명히 적혀 있다. 배 속 태아마저 연기를 내뿜고 있다. 흡연의 폐해다.

담뱃갑에 표시되는 경고 그림 12종 중 11종이 오는 12월부터 바뀐다. 보건복지부는 20일 이기일 2차관 주재로 제4차 국민건강증진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12월 23일부터 시행할 제4기 담뱃갑 경고 그림·문구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오는 12월부터 쓰이는 흡연 경고 그림. 2022.6.20 /보건복지부

오는 12월 23일부터 담뱃갑에 새롭게 부착될 경고 그림과 문구 12개가 확정됐다. 보건복지부는 궐련 담배 10종과 전자담배 2종 등 총 12종의 담뱃갑 포장지 경고 그림 중에서 액상형 전자담배를 제외한 모든 경고 그림 11종과 경고 문구 10종을 교체한다고 20일 밝혔다. 담뱃갑 경고 그림 및 문구는 국민건강증진법령에 따라 2년마다 고시하게 돼 있어 현행 경고 그림과 문구는 오는 12월 22일 종료된다.

흡연으로 발생할 수 있는 질병이나 건강 위험을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게 강조한 것이 이번 개정안의 특징이다. 먼저 경고 그림은 액상형 전자담배 1종을 제외한 폐암·후두암·구강암 등 나머지 11가지 주제 모두에서 익숙함 방지를 위해 새로운 그림으로 교체된다. 조기 사망은 죽어서도 담배를 태우고 있는 영정 사진에서 해골 그림으로, 각종 암과 뇌졸중은 암세포가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어 혐오감을 불러일으키는 사진으로 바뀐다.

경고 그림 아래에 들어가는 경고 문구도 강화됐다. ‘폐암 위험, 최대 26배!’처럼 질병 발생 가능성을 수치로 제시한 기존 문구에서 ‘폐암’같이 질병 자체를 강조하는 표현으로 대체한다. ‘당신의 흡연, 병드는 아이!’는 담배 꽁초로 가득 찬 젖병을 물려는 신생아 사진과 함께 ‘간접흡연 피해’로, ‘흡연하면 발기부전 유발!’은 중요 부위가 아예 사라져 버린 신체 사진과 더불어 ‘성 기능 장애’로 바뀌는 식이다. 복지부는 담배 사용으로 인한 폐해를 보다 명확히 강조해 금연 유도와 흡연 예방 효과를 높이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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