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금리 역전 다가오는데..금융시장 괜찮을까?
[앵커]
경제부 오수호 기자와 이 문제 좀 더 짚어보겠습니다.
금융시장이 불안할 때마다 외국인 투자 동향에 관심을 안 가질 수가 없어요?
오늘(20일)도 팔았죠?
[기자]
우리 주식시장은 상대적으로 거래가 잘 되는 우량 종목이 많고, 돈을 국내로 들여와 투자하는 것도, 또 지금처럼 금융시장이 불안할 때는 팔고 나가는 것도 쉽습니다.
그래서 자조적인 표현으로 우리 증시를 외국인 투자자들의 현금인출기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앵커]
이런 상황에서 미국 기준금리가 우리보다 높아지면 외국인 자금 더 빠져나갈 거란 우려, 계속 나오지 않나요?
[기자]
만약에 미국이 다음 달에도 기준금리를 큰 폭으로 올리면 금리가 역전됩니다.
가장 안전하다는 미국 국채 금리가 우리 금리보다 높아지면 당연히 돈이 그쪽으로 몰리겠죠.
다만, 한미 기준 금리가 역전된 3번의 시기를 살펴보면 이유는 좀 다릅니다만 오히려 더 돈이 들어왔어요.
첫 번째 외환위기 때는 원·달러 환율이 너무 많이 올라 손해가 커서 못 빠져나간 측면이 있고, 두 번째와 세 번째는 우리 경제가 괜찮아서 유출되지 않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괜찮을 거라는 시각이 있습니다.
[앵커]
하지만,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잖아요?
[기자]
지금은 미국이 그 어느 때보다 빠른 긴축을 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등 중인데, 그러면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선 본국, 그러니까 달러 기준으로 보면 가만히 앉아서 손해를 보는 겁니다.
더구나 고환율이 꽤 이어질 거 같거든요.
우리 증시에서 자금을 빼서 환율이 유리해질 때까지 달러로 갖고 있거나 환율이 안정적인 다른 시장에 투자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앵커]
그럼 한국은행도 기준 금리를 큰 폭으로 올려야 하나요?
[기자]
지난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 0.5%p 인상은 시장 상황을 보겠다고 했는데, 지금처럼 금융시장이 계속 흔들리면 그런 검토할 가능성도 커집니다.
내일 한은이 상반기 물가 상황에 대한 설명회를 여는데, 어떤 언급을 할지 관심이 쏠리는 이유입니다.
촬영기자:이경구/영상편집:이진이
오수호 기자 (oasi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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