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역성장' 스마트폰 시장서 폴더블폰으로 뚝심 보여줄까
폴더블폰 시장 규모 2배 상승 전망
갤럭시Z4로 프리미엄 시장 노릴듯
업계에서는 전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1위인 삼성이 타격을 받을 거라는 예상과 함께 하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Z4 시리즈로 최근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해 입지를 굳건히 할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20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 예상 출하량은 13억5700만대다. 작년 출하량인 13억9200만대보다 약 3% 감소한 수치다.
올해 1분기 일부 지역의 출하량 집계치를 보면 이 같은 하향세가 가시화되고 있다.
유럽의 1분기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12% 감소한 4900만대가 출하됐다. 이는 1분기 기준 최근 10년 동안 가장 낮은 수치다. 이중 삼성 제품 출하량은 16% 줄어 점유율이 37%에서 35%로 떨어졌다.
중동과 아프리카의 1분기 출하량도 한해 전보다 3.7%가량 감소했다. 중동아프리카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는 삼성은 보급형 제품인 갤럭시A 시리즈의 인기에도 불구하고 점유율이 작년보다 0.4%포인트 떨어졌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의 3~4%를 차지하는데 전쟁으로 인해 판매가 위축됐고, 시장 규모가 가장 큰 중국에서는 봉쇄 정책으로 제조 인력과 자재가 부족해 스마트폰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중국의 올해 스마트폰 예상 출하량은 작년 약 3억2500만대에서 3억대로 7.7%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지속적인 침체 가능성이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밖에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으로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가 위축돼 스마트폰 교체 기간이 이전보다 길어질 수 있는 점도 요인으로 꼽혔다.
올해 스마트폰 시장 침체가 예상되면서 자연스럽게 업계 1위인 삼성에 이목이 쏠린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직전년도 대비 6% 상승한 2억7100만대다. 스마트폰 제조사 중 가장 높은 출하량을 기록했고, 2위인 애플(2억3790만대)보다 3310만대 많다.
지난해에는 보급형 제품인 갤럭시A와 갤럭시M 시리즈 수요가 늘어 출하량이 상승했다. 그런데 올해는 갤럭시Z4 시리즈로 최근 규모가 커지고 있는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해 출하량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400달러가 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량은 24% 늘며 전체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을 웃돌았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가 시장을 주도했다고 볼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DSCC)은 앞서 갤럭시Z4 시리즈 출시로 인해 올해 전 세계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이 1600만대를 넘어선다고 전망했다. 작년 출하량인 860만대의 2배 수준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역시 "삼성 주도로 하반기 출시될 신규 폴더블폰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수요를 촉발할 것으로 보이며 2분기를 저점으로 하반기에 중국 경기 회복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상황"이라며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 회복에 대한 전망은 아직 유효하다"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해외 매체와 팁스터(정보유출자)를 중심으로 갤럭시Z4 시리즈 관련 정보들이 유출되면서 소비자들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갤럭시Z4 시리즈는 퀄컴의 새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스냅드래곤8+ 1세대가 탑재되고, 액정 접힘부에 생기는 주름, 카메라 성능, 디스플레이 종횡비 등이 개선될 예정이다.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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