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 돌릴 때마다 '또 저 배우'.. 헷갈리는 시청자들
이경영·임수향·허성태 등 다수 도마위
일부 인물은 캐릭터까지 비슷해 눈살
전편 출연진 타드라마 패키지 등장도
"시청자 문화 향유 다양성 기회 침해
배역독점은 동료 배우 출연 막는 꼴"
방송국 "장르물 주·조연 부족한 현실"
방송사의 배우 돌려막기가 여전하다. 심지어 최근에는 배우 한 명이 아니라, 전편에서 같이 연기했던 배우들이 마치 패키지처럼 다른 작품에 동시 출연한다. 비슷한 시간대 방송하는 드라마에 겹치기 출연하는 것은 이제 예삿일이 된 것처럼 흔해졌다. 그러다 보니 시청자들은 이전 드라마가 끝났는지 제대로 실감할 수 없다. 새로운 드라마에 출연하지만, 캐릭터가 비슷하다 보니 어떤 드라마인지 헷갈린다.
‘어게인 마이 라이프’에서 조태섭에 저항했던 천하그룹 김건영 회장을 연기한 전국환은 지난 1일부터 SBS 수목드라마 ‘이브’에서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가족까지 이용하는 한판로 전 국무총리로 활약 중이다.
김 평론가는 배우들의 동일 캐릭터 연기·겹치기 출연은 결국 시청자와 동료 배우에게 악영향을 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소수 배우의 배역 독점과 겹치기 출연으로 시청자의 문화 향유 다양성 기회가 침해받고 있다”며 “갑·을·병·정 중 기득권을 가진 갑과 을에 속하지 못한 병·정의 배우들은 출연할 기회나 시청자에게 자신을 알릴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는 제작진이 적극적으로 새로운 얼굴을 발굴하지 못한 결과”라며 “결국 몇몇 배우에게만 재테크, 취업 알선을 해주는 격”이라고 강조했다.
방송국은 배우 겹치기 출연 문제에 대한 고충을 호소한다. 최근 장르물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고, 이 장르물에 맞는 배우가 많지 않기 때문이라는 해명이다. 한 방송국 관계자는 “요즘 방송 트렌드는 장르물인데, 이 장르물을 소화할 수 있는 주·조연급 배우가 많지 않은 게 현실”이라며 “겹치기 출연도 방송국이 원한 것도 아니고, 드라마 방영 시기를 조율하다 보니 발생한 우연”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3일 진행된 ‘닥터로이어’ 제작발표회에서 이용석 PD도 겹치기 출연에 대해 “겹치기 출연 문제는 내가 뭐라고 이야기하기 전에 (배우들이) 스케줄이 겹치면 하지 않을 텐데 불행하게도 그렇게 됐다”며 “아무도 원하지 않은 상황이고 누구를 비난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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