짓누른 'R의 공포'.. 2400마저 무너졌다

이윤희 2022. 6. 20.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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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이 촉발한 경기 침체(Recession)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20일 국내 금융시장에서 지난 13일의 '검은 월요일'이 재현됐다.

20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9.90포인트(2.04%) 내린 2,391.03에 장을 마치면서 2400선 밑으로 내려갔다.

코스피는 당분간 2400선을 오가는 변동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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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이 촉발한 경기 침체(Recession)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20일 국내 금융시장에서 지난 13일의 '검은 월요일'이 재현됐다.

20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9.90포인트(2.04%) 내린 2,391.03에 장을 마치면서 2400선 밑으로 내려갔다. 코스피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24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2020년 11월4일(2357.32) 이후 약 1년 7개월만이다. 코스피지수는 8.96포인트(0.37%) 오른 2449.89로 개장했으나 곧 하락 전환해 가파르게 낙폭을 키웠다. 장중 한때 2372.35까지 하락했다. 종가와 장중 저가 기준으로 모두 이틀 연속 연저점을 새로 썼다.

이날도 외국인이 순매도를 이어가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과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각각 1826억원, 4456억원 어치 주식을 사들였으나 외국인이 홀로 6654억원 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지난 12거래일 동안 하루를 제외하고 매일 순매도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28.77포인트(3.60%) 급락한 769.92에 마감하며 연저점을 하루 만에 갈아치웠다. 2020년 7월 8일(765.96) 이후 거의 2년 만의 최저치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개인과 기관은 각각 1133억원어치, 433억원어치를 사들였지만 외국인이 1483억원어치를 내다팔았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2500개 종목 중 52주 신저가를 경신한 종목 수는 1012개(40.5%)에 달했다.유가증권시장에서 941개 중 373개(39.6%)가, 코스닥시장에서 1559개 중 639개(41%)가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시가총액 상위 기업 주가도 대부분 하락 마감했다. 카카오(-3.60%), SK하이닉스(-1.97%), 삼성전자(-1.84%), 카카오뱅크(-1.52%), 네이버(-1.47%), 삼성바이오로직스(-1.20%), LG화학(-1.04%) 등이 내렸다. 삼성SDI(0.54%)와 현대차(0.29%) 등만 소폭 올랐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침체에 대한 두려움과 반도체 업황이 앞으로도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 때문에 최근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며 "개인이 매수세를 보였지만 거래량 저조 등을 감안하면 매수력 자체는 강하지 않아 보인다"고 전했다.

코스피는 당분간 2400선을 오가는 변동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투자심리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수준까지 위축된 상황으로 단기 변곡점에 근접해 있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분간 2400선을 중심으로 심리와 수급 변동성에 의한 급등락 가능성 높다"고 내다봤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5.1원(0.4%) 오른 1292.4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 초반에는 1293.6원까지 올라 장중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는 2009년 7월 14일(1303.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이윤희기자 stel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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