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 한통 2만원 '훌쩍' 가계도 자영업자도 부담
호프집 등 자영업자 여름메뉴 걱정.."20% 마진도 안 남아"
출하량 꽉 막혀.. "삼복더위엔 제철과일 안정세 접어들 듯"

대전지역 과일 가격에 비상등이 켜졌다. 본격적인 여름철로 접어들면서 제철 과일들이 줄줄이 출하되고 있지만 이상기후 등으로 과일값이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등으로 수입 과일 가격까지 치솟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2년 여만의 '한철 장사'를 기대했던 호프집 등 자영업자들은 벌써부터 여름철 과일 메뉴 걱정에 한숨이고, 지갑이 얇은 소비자들도 과실물가에 짓눌려 신음하는 등 그 여파가 연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20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포털 '참가격'의 농수산물 가격정보에 따르면 이날 기준 대전지역의 수박 한 통의 가격은 2만 2200원으로 1년 전(1만 7040원)과 비교해 무려 30.2%나 치솟았다. 제철을 맞은 토마토(1㎏)도 전년 동월(3915원)에 견줘 14.9% 올랐다.
이는 극심한 봄철 가뭄으로 인한 제철 과일의 생육 부진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기상청 등에 따르면 봄철(3-5월) 전국 강수량은 154.㎜로 평년(222.1-268.4㎜)보다 적었다.
반면 평균기온은 13.2도를 찍으며 전국적 기상 관측망이 확충된 1973년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대전 중리동에 소재한 중리전통시장에서 11년째 과일가게를 운영 중인 40대 권 모 씨는 "수박 등 여름철 과일의 생육기는 4-5월인데 올 봄엔 충분한 수분을 공급받지 못한 탓에 출하량이 시원치 않다"며 "과일값은 가리지 않고 오르는데 판매는 안 되니 악순환만 반복된다. 국산과일이든 수입과일이든 마찬가지다"라고 한탄했다.
수입 과일의 가격도 오름세다. 오렌지(네이블 미국·10개)의 경우 7700원에서 1만 4033원으로 82.2%나 폭증했다. 체리(수입·1㎏)는 1만 9440원, 포도(MBA·1㎏)는 6540원, 파인애플(수입·1개)는 6615원으로 각각 56.8% 23.3%, 12.7% 올랐다.
자영업자들은 이중고를 호소하고 있다. 인건비, 임대료 등 부담해야 할 제반비용에 더해 과일 물가까지 1년 전에 비해 껑충 뛴 탓이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이달 기준 과실물가지수는 119.11(2020=100)으로, 지난해 같은 달(113.67)에 견줘 4.7% 상승했다.
대전 둔산동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점주 정 모(59) 씨는 "음식점은 전문도매상으로부터 과일을 떼어 오지 않는다. 필요에 따라 마트 등에서 구매하는 식"이라며 "코로나 방역지침도 완화되고 때맞춰 찾아온 초여름 더위에 슬슬 과일 안주를 찾는 손님들이 밀려들어 오는데 솔직히 과일값이 부담된다. '한철 장사'로 먹고 사는 건데 요새 20%의 마진도 남기기 어렵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7-8월 무더위가 찾아오면 수박 등 제철 과일의 가격이 안정세로 접어들 것이라고 전망한다. 다만 수입 과일은 국제 정세에 따라 시세가 요동치는 만큼 예측이 어렵다.
대전중앙청과 한 경매사는 "지금 한창 고창부터 시작한 수박 수확이 부여·논산으로 넘어갈 시기인데 3-4월이 너무나도 가물었던 탓에 출하량이 꽉 막혀 소비자 가격이 뛰었다"며 "삼복더위가 올 때 즈음 음성(맹동) 수박이 출하되면 평년 수준의 가격을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제철 과일 가격도 마찬가지"라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기름값 폭등 등 국제 정세가 심상치 않아 수입 과일의 가격 전망세는 아직 예측하기 어렵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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