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금 지원, 교육기부 '한길'

윤평호 기자 2022. 6. 20.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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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운성 선문대 명예교수 내리사랑 장학금 수십 년 지속
한국에니어그램인성연구원 설립 교육기부 앞장 전 세대 행복 증진 기여
윤운성 선문대학교 명예교수. 사진=윤평호 기자

[천안]강단에서 전문분야 가르침은 물론 나눔과 기부로 제자들에게 삶의 본보기가 된 사람이 있다. 윤운성(65·사진) 선문대 명예교수이다.

윤 교수는 공주사범대 재학 중 동창회에서 당시 학비보다 더 많은 장학금을 받았다. 어려운 형편에 장학금은 학업과 생활의 길을 잇는 소중한 버팀목이 됐다. 졸업 후 고등학교 교원 근무와 미국 유학을 거쳐 1996년 선문대 산업심리학과가 신설되며 대학에 둥지를 틀었다. 입학관리처장, 입학홍보처장, 학생처장 등 대학에서 여러 보직도 거친 윤 교수는 올해 정년을 맞아 2학기부터 명예교수로 대학원생들 강의만 진행한다.

대학에 몸 담은 동안 변치않은 점 두 가지가 있다. '나눔'가 '기부'이다. 본인의 대학생활을 돌아보며 한 학기에 2~3명, 많을 때는 6~7명 학과 제자들에게 해마다 장학금을 지급했다. 장학금 지급 대상 학생 선정 기준은 명료했다.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이어도 성적과 상관 없이 자기 주도적 대학생활을 하는 학생이라면 아무런 조건 없이 장학금을 제공했다. 정년 퇴임 뒤 2년 동안 지급할 장학금 1000만 원도 이미 학교에 기탁했다. 윤 교수는 "상담을 하다 보면 부모님을 봉양하거나 가정 형편 탓에 아르바이트가 더 중요할 수 밖에 없는 학생들이 의외로 많다"고 말했다. 행동수정이라는 과목을 맡아선 '특별한 장학금'도 만들었다. 흡연이라는 본인의 문제 행동을 수정하고자 금연 결심 뒤 담배 구입에 쓸 돈을 모아 학생들한테 장학금 지급을 선언, 이를 지켰다.

윤 교수의 꾸준한 장학금 나눔은 제자나 지인들의 또 다른 장학금 신설이라는 확산 효과도 불러왔다.

윤운성 교수는 1990년대 한국에니어그램교육연구소, 비영리 공익법인인 한국에니어그램인성연구원을 설립했다. 윤 교수는 두 기관을 통해 교육기부의 새로운 모델을 뿌리 내렸다. 창의적 우수인재양성을 위한 교육기부에 기여한 공로로 한국에니어그램교육연구소는 2015년 교육기부대상 장관상을 수상했다. 2024년까지 말까지 교육기부 우수기관으로도 지정됐다. 천안의 지역재단인 풀뿌리희망재단을 통해 공익활동가들의 에니어그램 교육도 기부하고 있다.

윤 교수는 "모든 출발과 혁명은 자신으로부터 시작한다"며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초중고 학생들, 학교 밖 청소년들, 성인들이 자기성장 할 수 있도록 도와 전 세대 행복을 증진하는 일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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