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연저점 경신·환율 연고점 돌파..또 '검은 월요일'

정민지 기자 2022. 6. 20.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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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긴축 전망·경기침체 우려로 국내 증시 낙폭 ↑
안전자산 선호 심리에 원·달러 환율 연고점 돌파
[사진=대전일보DB]

검은 월요일이 일주일 만에 재현됐다. 미국의 고강도 통화 긴축 전망과 경기침체 우려로 국내 금융시장이 연일 출렁이고 있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나란히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고 달러 강세가 이어지며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 한때 연고점까지 치솟았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 달에도 기준금리를 인상하겠다고 시사한 만큼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2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9.90포인트(2.04%) 내린 2391.03에 마감했다. 종가는 2020년 11월 4일(2357.35) 이후 1년 7개월여 만에 2400선을 하회했다. 이날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96포인트(0.37%) 오른 2449.89에 출발했으나 곧 하락 전환해 낙폭을 키웠다. 장중 한때 2372.35까지 하락해 2거래일 연속 연저점을 새로 썼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6653억 원을 순매도하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8.77포인트(3.60%) 급락한 769.92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장중 한때 763.22까지 내리며 연중 최저치를 썼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1133억 원, 433억 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이 1478억 원을 순매도하면서 지수는 급락했다.

이는 미 연준이 공격적인 긴축을 시사한 데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증폭된 영향이 크다. 최근 연준은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에 나선 데 이어 다음 달에도 0.75%포인트 또는 0.50%포인트(빅스텝)의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고강도 긴축 경계감으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산하며 원·달러 환율은 연고점을 돌파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87.3원)보다 5.1원 오른 1292.4원에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 만에 1290원대로 올라선 것은 물론 종가 기준으로 지난 15일 기록한 연중 고가(1290.5원)를 다시 경신했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7원 오른 1291.0원에 개장했다. 장 시작 직후 상승 폭을 키우며 장중 1295.3원까지 올랐다. 고점 기준으로는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3월 19일(1296.0원) 이후 2년 3개월 만에 최고치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8200억여 원을 순매도하면서 달러 매도세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선 원·달러 환율이 조만간 1300원대를 돌파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지만 외환당국이 구두개입에 나선 만큼 1300원선은 방어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상승 폭을 키우다가 외환당국의 구두개입과 함께 되돌림 장세를 보였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시장에서 불안 심리 등으로 과도한 쏠림이 있을 때는 관계당국이 적절하게 대응을 하겠다"고 언급했다.

다만 여전히 증시 낙폭에 영향을 줄 요인이 산적해 있는 만큼 국내 증시는 이른 시일 내 반등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전 지역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고강도 긴축과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 증시의 낙폭이 커지는 상황"이라며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가능성이 연일 고개를 들면서 국내 증시가 빠른 시일 내 반등되기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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