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로] 가품 논란, 패션산업의 성장통

이정은 2022. 6. 20.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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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도 끝나가서 수요가 오프라인으로 몰릴까봐 가뜩이나 걱정인데 가품 논란으로 온라인 플랫폼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다 떨어졌을까봐 걱정이에요."

무신사와 네이버 크림 간의 가품 논쟁 이후 발란에서도 가품 한정판 나이키 운동화를 판매해 논란이 됐다.

가품으로 인해 피해를 보는 것은 자신의 디자인을 도용당한 디자이너뿐만 아니라 진짜인 것으로 믿고 산 소비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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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도 끝나가서 수요가 오프라인으로 몰릴까봐 가뜩이나 걱정인데 가품 논란으로 온라인 플랫폼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다 떨어졌을까봐 걱정이에요."

최근 만난 한 온라인 패션플랫폼 관계자의 말이다. 가품 논란을 겪은 업체도 아닌데 잇따라 이런 문제가 생기다 보니 동종업계 종사자로서 우려가 크다고 했다.

무신사와 네이버 크림 간의 가품 논쟁 이후 발란에서도 가품 한정판 나이키 운동화를 판매해 논란이 됐다. 모두 '100% 정품'이라고 강조했던 업체들이었다는 점에서 더 타격이 컸다. 200% 보상 등으로 소비자 마음 달래기에 나서며 일단락이 된 듯하지만 여전히 미심쩍은 눈초리는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온라인 쇼핑이 늘면서 고가의 명품을 사는 경우도 늘었지만 모조품도 함께 증가했다.

실제로 특허청 온라인 위조상품 신고건수는 코로나 이전인 지난 2018년과 2019년 각각 5426건, 6661건에서 2020년 1만6693건으로 대폭 급증했다.

가품 논란은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영화 '하우스오브구찌'를 보면 50여년 전 '구찌' 가문으로 시집온 주인공 파트리치아가 재래시장에 나도는 '구찌' 가품을 보고 분개한다. 당장 시삼촌 알도에게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알도는 "이게 수익성이 엄청나. 품질 좋은 건 부자에게 팔면 돼. 서민 주부에겐 자신도 구찌 고객이라는 환상을 갖게 해주는 거지"라며 이를 방조하는 자세를 취한다.

이처럼 비싼 것을 사고 싶으나 쉽게 사지 못하는 선망과 질투의 마음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가품은 만들어지고, 또 유통된다.

넷플릭스 예능 '솔로지옥'에 출연했던 유튜버 프리지아도 가품 논란으로 활동을 중단했다. 자신만의 브랜드를 론칭시키고 싶다는 꿈을 밝힌 사람이라는 점이 무색하게도 다양한 브랜드의 명품 모조품을 예능에서 착용한 것이 논란이 돼서다. '네 브랜드가 소중하다면 다른 이의 브랜드도 소중함을 알라'는 네티즌들의 '괘씸죄'가 적용됐다.

가품으로 인해 피해를 보는 것은 자신의 디자인을 도용당한 디자이너뿐만 아니라 진짜인 것으로 믿고 산 소비자도 있다. 정품이라고 믿고 산 소비자로서는 사기를 당한 셈이나 다름이 없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대다수 플랫폼이 이번 가품 논란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검수와 보상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무신사는 재발 방지를 위해 무역관련지식재산권보호협회(TIPA)와 손잡고 국내로 공급되는 해외 럭셔리 브랜드 제품에 대한 전수검사를 하고 있다. 롯데온은 정품 확약을 한 판매자만 입점하도록 하는 '트러스트온'을 운영하고 있으며, 트렌비는 명품 감정센터를 운영한다.

어느 산업이든 그냥 성장하진 않는다. 성장통을 겪으며 큰다. 이렇게 우리나라 패션산업은 오늘도 한 뼘 성장하고 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생활경제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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