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폰'으로 승부 건 英 낫싱.. 외산폰 점유율 1% 벽 넘을까

김나인 2022. 6. 20. 18:2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내달 13일 이벤트서 스펙 공개
낫싱의 첫 스마트폰 '폰원' 이미지. 낫싱 제공

"차갑고 감흥이 없는 제품만이 남겨진 이때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다."

'외산폰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샤오미, 모토로라에 이어 영국 테크 스타트업 낫싱까지 진출해 시장공략에 나선다. 칼 페이 낫싱 공동창업자 겸 CEO(최고경영자)는 지난 17일(한국시간) 스위스에서 열린 아트바젤에서 첫 스마트폰 '폰원(phone 1·사진)'을 공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독창성을 살린 투명한 스마트폰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의 취향을 사로잡겠다는 포부로 해석된다.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삼성전자와 애플이 투톱 체제를 형성한 국내 시장에 연이어 진출하며 쟁탈전에 나섰다. 국내 시장에서 애플을 제외한 외산폰의 점유율은 고작 1% 점유율에 그치지만, LG전자의 빈자리를 노리며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영국 낫싱은 첫 스마트폰 '폰원'을 올 하반기 국내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내달 13일(한국시간)에는 '낫싱:본능으로의 회귀'라는 제목으로 이벤트를 열고 기기 스펙과 가격을 공개할 방침이다.

공개된 낫싱의 폰원은 투명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마시모 비넬리의 뉴욕 지하철 노선도에 영감을 받았고, 투명한 후면 케이스에 400개 이상의 부품으로 구성됐다. 특히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략 차원에서 100% 재생 알루미늄 소재 프레임을 채택해 재활용 소재 비율을 높였다. 제품 가격은 30만~50만원대 보급형 모델 수준으로 책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신 등을 종합하면 폰원은 퀄컴 스냅드래곤 7세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6.5인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카메라는 뒷면 트리플(3개) 카메라가 채택될 예정이다. OS(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 11 기반의 낫싱 OS다. 국내 시장에서는 온라인 플랫폼 등을 통해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낫싱의 첫 제품인 무선 이어폰 '이어원'은 국내에서 무신사, 29cm 등을 통해 판매됐다.

낫싱이 한국 시장 진출에 나서는 것은 국내 틈새시장을 파고들기 위해서다. 삼성과 애플의 양강 체제 속에 비슷한 제품 대신 독특한 디자인으로 승부수를 보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경쟁사로 애플을 점찍고 무선 이어폰 등으로 모바일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영국 런던에서 2020년 10월 설립된 낫싱은 '사람과 기술 사이의 장벽을 허무는 것'이 기업 철학이다. 칼 페이 CEO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원플러스'의 창업 멤버로, 첫 제품인 이어원은 누적 판매량 50만대를 기록했다.

낫싱뿐 아니라 중국 레노버의 자회사로 편입된 모토로라와 중국 샤오미 또한 국내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모토로라는 2012년 한국 시장에서 철수한 이후 9년 만에 LG헬로비전을 통해 30만원대 5G 중저가 스마트폰 '엣지 20라이트 5G'와 '모토 G50 5G'로 재진출했다. LG헬로비전 관계자는 "모토로라 5G폰은 저렴한 가격에 고성능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또 다른 선택지가 될 수 있다"며 "아직까지 큰 호응이 있지는 않지만 꾸준히 수요가 있다"고 말했다.

샤오미 또한 지난 4월 5G 중저가 스마트폰 '레드미노트11' 시리즈를 국내에 출시했다.

또한 유통망 확대를 위해 국내 이동통신사와 협력을 강화하고, 첫 오프라인 매장을 열며 '가성비'를 무기로 삼성, 애플의 틈새시장을 노린다.

그러나 아이폰을 제외한 이들 외산폰이 국내 시장에서 승산을 거둘 수 있을지 미지수다. 실제 그간 외산 스마트폰은 중저가 스마트폰 위주로 출시돼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요가 높은 국내 소비자의 관심을 끌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또 국내 스마트폰 시장 1위를 차지하는 삼성전자 또한 다양한 5G 중저가폰을 출시하는 상황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올 1분기 기준 삼성전자(77%), 애플(22%)로 투톱 체계를 형성하고 있다. LG전자 스마트폰 철수 이후에도 애플 외 외산폰 점유율은 1%에 그치는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독특한 디자인으로 눈길을 끌 수 있지만 유의미한 성적을 거둘지는 의문"이라며 "가격뿐 아니라 완성도나 AS(사후서비스), 패키징 구성 등이 중요한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