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날아오른 대한항공, CB 전환 물량에 '울상'

양지혜 기자 2022. 6. 20.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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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003490)이 올해 국제선 이용객 증가로 어닝 서프라이즈가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전환사채(CB) 전환 물량으로 주가에 암운이 드리웠다.

7월 14일 대한항공 전체 주식 수의 약 6%에 달하는 전환 물량의 상장을 앞두고 증권가에서는 목표 주가를 내리기도 했다.

한국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이 보유한 3000억 원 규모의 대한항공 영구 CB를 주식으로 전환하는 데 따른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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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어닝서프라이즈 전망불구
3000억원 규모 물량 희석 우려
대신증권 "목표가 8.9% 하향"
[서울경제]

대한항공(003490)이 올해 국제선 이용객 증가로 어닝 서프라이즈가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전환사채(CB) 전환 물량으로 주가에 암운이 드리웠다. 7월 14일 대한항공 전체 주식 수의 약 6%에 달하는 전환 물량의 상장을 앞두고 증권가에서는 목표 주가를 내리기도 했다.

20일 대신증권은 대한항공의 목표 주가를 기존 4만 5000원에서 4만 1000원으로 8.9% 내려 잡았다. 한국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이 보유한 3000억 원 규모의 대한항공 영구 CB를 주식으로 전환하는 데 따른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앞서 대한항공은 2020년 6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유동성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CB를 발행한 바 있다. 최근 대한항공은 공시를 통해 제92회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의 채권자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전환권을 행사했다고 밝혔다. 상장 예정일은 7월 14일이며 1주당 청구가는 1만 4706원이다.

특히 현재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전환을 통해 보유하는 주식 물량이 꽤 되는 만큼 우려도 커지고 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보유 중인 대한항공 전환 주식 수는 총 2039만 9836주로, 전체 주식의 약 5.87%에 해당한다. 이에 오버행(잠재적 대규모 매도 물량)으로 주가가 희석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4월부터 국제선 여객 수요가 회복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CB의 주식 전환권 행사에 따른 주식 수 증가는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주가는 2만 5500원 선으로 산업은행 등이 시세 차익을 얻기 위해 매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020560) 역시 영구 CB 전환 물량 우려가 덩달아 커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9일 1750억 원 규모의 무보증 사모 영구 전환사채를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코로나19 등으로 항공 운임이 줄어들며 급격히 쌓인 빚을 갚기 위함이다. 현재까지 누적된 아시아나의 차입금이 3조 8420억 원에 달한다는 분석도 나오는 만큼 항공 업종 실적이 개선돼도 당분간 주가 부담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된다.

한편 올해 2분기 대한항공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된다. 양 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대한항공의 예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 2893억 원, 5903억 원이다. 전망치인 매출 2조 9400억 원, 영업이익 4542억 원을 12%, 30%가량 뛰어넘은 것이다. 양 연구원은 “1분기 39.8%에 불과했던 대한항공의 국제선 여객 탑승률이 5월 80% 이상으로 뛰어오르는 등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입국자 자가격리가 풀린 3월 말 이후로 6월 셋째 주 국제선 여객 수가 3배 이상 증가하는 등 올해 항공 업종의 본격적인 실적 개선세가 기대된다.

양지혜 기자 hoj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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