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주도 '휘청'..금리인상 수혜마저 덮었다

성채윤 기자 2022. 6. 20.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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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 수혜주'로 꼽히는 금융주가 한국은행의 '빅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에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가파른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침체 공포가 금융주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전 연구원은 "금융주 주가는 시장금리와 마찬가지로 향후 경기와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을 선반영한다"며 "경험적으로 금리 인하 사이클 중반 이후로는 주가 성과가 좋지 못했고 후반부로 갈수록 주가 조정 폭이 크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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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짙어진 R공포..코스피 2400 붕괴
가파른 인상 되레 침체 우려 부각
장단기 금리차 줄어 수익성 악화
KRX은행지수 이달들어 12% 뚝
"상승 여력 제한적..비중 줄여야"
[서울경제]

‘금리 인상 수혜주’로 꼽히는 금융주가 한국은행의 ‘빅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에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가파른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침체 공포가 금융주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장단기 금리 차 역전이 임박하면서 단기로 자금을 조달해 장기로 운용하는 금융업의 수익 구조가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금융주의 주가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은행지수는 이달 들어 12.29% 하락했다. 특히 KB금융(105560)(-14.90%), 신한지주(055550)(-7.67%), 하나금융지주(086790)(-15.25%), 우리금융지주(316140)(-10.07%) 등 4대 금융지주의 주가 부진이 두드러졌다. 6월 외국인투자가들은 신한지주(506억 원), 하나금융지주(305억 원), KB금융(1371억 원) 등을 순매도하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KRX증권지수(-13.89%) 역시 같은 기간 코스피(-10.98%)보다도 낮은 수익률을 보였다. KRX보험지수는 4.6% 떨어졌다.

통상 은행업과 보험업은 금리 인상기의 수혜 업종으로 꼽힌다. 금리가 오르면 은행주는 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차이인 예대 마진이 개선되고 보험주는 채권 운용 수익률이 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을 결정하는 등 예상보다 빠른 금리 인상 속도에 오히려 자산 건전성, 경기 침체 우려 등이 부각되면서 이들 주가가 내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금처럼 원자재 가격 상승을 동반한 비용 측면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진 국면에서 기준금리를 올리면 기업의 채산성 악화 등 차주의 신용 위험이 증가한다는 분석이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상승하면 금융주에는 긍정적인 측면보다 부정적 영향이 더욱 크게 나타난다”며 “특히 경기는 부진한 데 반해 물가만 상승하는 스태그플레이션 환경은 금융주에 치명적”이라고 설명했다.

장·단기 금리 차가 줄고 있는 점 또한 금융주의 상승을 막는 요인으로 꼽힌다. 금융회사는 단기 조달과 장기 운용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데 장·단기 금리 차가 좁혀지면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10년물과 2년물 간 장·단기 금리 차는 6bp에 불과하고 국내 10년물과 3년물 간의 차이 역시 6bp 수준”이라며 “조만간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발생하면 금융주의 초과 상승세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금리 인상 가능성이 이미 주가에 반영돼 향후 주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의견도 제시된다. 전 연구원은 “금융주 주가는 시장금리와 마찬가지로 향후 경기와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을 선반영한다”며 “경험적으로 금리 인하 사이클 중반 이후로는 주가 성과가 좋지 못했고 후반부로 갈수록 주가 조정 폭이 크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금융주 투자에 대해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전 연구원은 “지금처럼 장·단기 금리 차가 축소되는 구간에서는 은행주와 보험주의 비중을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다만 증권주는 지표와 업황·주가 모두 바닥권에 진입해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다”며 “올 하반기 은행주와 보험주를 차익 실현하고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진 증권주를 분할 매수하는 전략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성채윤 기자 cha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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