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2' 신시아, 소녀와 함께 세상으로 [인터뷰]

서지현 기자 2022. 6. 20.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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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2 신시아 인터뷰 / 사진=스튜디오앤뉴 제공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소녀가 비밀연구소를 나와 세상에 첫 발을 내디딘 것처럼, 이를 연기한 신시아도 스크린에 첫 도전장을 내밀었다. 비슷한 듯 다른, 새로운 세상 앞에 설렘 가득한 배우 신시아의 데뷔작 '마녀 Part2. The Other One'이다.

신시아는 1408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지난 2018년 개봉한 영화 '마녀'의 속편인 '마녀 Part2. The Other One'(감독 박훈정·제작 스튜디오앤뉴, 이하 '마녀2') 주인공으로 발탁됐다. '마녀2'는 초토화된 비밀연구소에서 홀로 살아남아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 소녀(신시아) 앞에 각기 다른 목적으로 그녀를 쫓는 세력들이 모여들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액션 영화다.

스크린 데뷔작에, 첫 주연을 당당히 꿰찬 신시아는 "캐스팅됐다는 소식을 듣고, 대본을 받고 나서야 제가 소녀 역이라는 걸 알게 됐다"며 "대본은 순식간에 다 읽었는데 제가 이 소녀를 연기해야 되니까 고민이 많이 됐다. 부담감보다는 책임감이 더 컸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전작 '마녀'가 개봉하던 날 직접 극장을 찾았다는 신시아는 "제가 너무 좋아하는 소재의 영화였다. 너무 재밌게 봤던 기억이 있다"며 "그때는 제가 2편에 나올지 몰랐다. 그냥 보면서 '진짜 재밌다'만 생각했다"고 웃음을 보였다.

신시아는 "'마녀2' 오디션 공고를 보고 지원하게 됐다. 처음엔 비대면 오디션으로 이력서 같은 걸 냈고, 그다음엔 연기 영상을 찍어서 보냈다"며 "3차부터 대면으로 진행해서 감독님과 미팅도 진행하고, 제가 준비해 간 연기도 보여드렸다. 쭉 감독님과 대면하면서 4, 5차례 이상 뵙고 이야기도 나누고, 연기도 보여드렸다"고 설명했다.

가장 좋아하는 작품으로 데뷔작을 치르게 된 신시아는 "제가 현장에 대한 이해도가 많이 없고, 처음이다 보니 그런 부분에서 오는 걱정이 제일 컸다"며 "낯선 환경에서 제가 잘 연기할 수 있을지부터, 현장을 잘 모르니까 실수하는 부분들이 있을까 봐 걱정이 됐었다"고 털어놨다.

영화 경험이 전무했던 신시아를 위한 박훈정 감독의 배려도 있었다. 신시아는 "사실 소녀가 나오는 순간부터 끝까지 순서대로 찍었다"며 "감독님이 배려를 많이 해주셨고, 첫 작품, 첫 신에서 소녀가 세상을 향해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 동질감이 느껴지더라"고 말했다.

마녀2 신시아 인터뷰 / 사진=스튜디오앤뉴 제공


'마녀2'에선 비밀연구소 아크를 벗어나 하얗게 눈밭이 쌓인 숲 속을 걷는 소녀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이에 대해 신시아는 "첫 등장해서 숲 속을 걷는 장면에 가장 많은 신경을 썼다"며 "관객들이 처음으로 '소녀'라는 새로운 캐릭터를 마주하실 때 강렬함도 드리고 싶었고, 신비로움이나 궁금증을 자아내는 걸 보여드리고 싶어서 표정이나 움직임을 많이 연구했었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신시아는 "초반엔 소녀에 대해서 많은 분석을 했는데, 막상 촬영에 들어가면서부터는 오히려 그런 걸 많이 지웠다"며 "소녀 자체가 어떤 생각이나 경험, 다양한 환경에 놓여있던 인물이 아니다 보니 오히려 표현하는데 제한이 되더라. 그냥 '비밀 연구소에서 깨어났다' 정도만 가지고 알에서 깨어난 작은 아기새 처럼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신시아는 "이번 작품을 하면서 제가 점점 소녀가 돼가는 마음이 들었다. 배역에 대한 애틋함도 있지만, 이 배역을 둘러싸고 있는 인물들에 대해서도 몰입이 된 걸 느꼈을 때 쾌감이 느껴지더라"고 덧붙였다.

다만 전작 '마녀'의 흥행과 동시에 당시 주인공 자윤 역을 연기한 김다미가 일약 스타덤에 오르며 후속작 주연으로서 부담감도 컸을 터다. 신시아는 캐스팅 단계부터 이름 보단 '제2의 김다미'라는 수식어가 꼬리표처럼 따라붙었다.

이에 대해 신시아는 "사실 비교해주시는 것 자체가 너무 감사하고 영광이다. (김)다미 언니가 전작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주셨기 때문에 제가 거기에 누가 되지 않기 위해 책임감을 갖고 제 몫을 해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시아는 "항상 무엇이든 하고 나면 아쉬움이 언제나 있는 것 같다. 그걸 수치화하긴 어렵지만 제가 최선을 다했다는 걸 알아서 후회가 남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어 신시아는 '마녀2'만이 가진 매력에 대해선 "'마녀1' 보다 세계관이 확장돼서 관객분들이 보셨을 때 매력적으로 느끼실 수 있을 것 같다"며 "총부터 칼, 초능력까지 다양한 액션들이 나오다보니 그런 부분들이 매력포인트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첫 현장에서 느끼는 주연의 부담감은 다행히 동료 배우들의 도움으로 한시름 덜 수 있었다. 신시아는 "다미 언니가 같이 촬영하면서 조언도 많이 해주셨다. '잘하고 있어 시아야'라는 말이 되게 큰 위로가 됐고, 용기가 됐다"며 "언니가 저한테 응원해주신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더 힘을 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와 함께 신시아는 "사실 적응하는데 도움이 된 선배를 고를 수 없을 만큼 모든 배우분들이 다 저를 잘 챙겨주셨다"며 "첫 현장에서 이런 행운을 만날 수 있을까 싶을 정도였다. 제가 처음으로 가족들과 떨어져서 제주도에 혼자 있었는데, 그 가족들의 부재마저도 선배들이 다 채워주셨다. 촬영 안팎으로 많이 챙겨주셨다"고 말했다.

마녀2 신시아 인터뷰 / 사진=스튜디오앤뉴 제공


매체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처음이지만, 신시아는 그동안 꾸준히 무대 위에 올랐다. 현재 연극영화과 4학년에 재학 중인 신시아는 "어렸을때부터 배우라는 직업을 한 번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그걸 업으로 삼겠다는 생각은 안했었다. 그때는 뭔가 먼 이야기 같았다"며 "그러다가 고등학교 때 뮤지컬을 접하고 푹 빠졌다. 2년간 일주일에 적어도 뮤지컬을 4번씩은 봤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저 무대 변두리라도 채울 수 있다면 행복하게 생업으로 삼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고2 때 진로를 연극영화과로 결정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주로 교내 워크샵 창작극 무대에 올랐다는 신시아는 이제 스크린으로 영역을 넓혔다. 자신의 얼굴이 담긴 영화 포스터부터 전광판까지, 매 순간이 새로운 경험이었다. 신시아는 "코로나19 때문에 개봉이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그러다보니 포스터가 영화관에 걸리는 것만으로도 제가 배우가 됐다는 것이 체감이 많이 됐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신시아는 "학교 후배들이 '기사 봤어요 언니'라고 소소하게 이야기하는 정도다. 아직 길거리에서 체감은 못 해봤다"고 웃음을 보였다.

새로운 도전으로 자연스럽게 경험치도 쌓였다. 신시아는 '마녀2'로 생긴 변화에 대해 "많이 성장하게 된 것 같다. 이 작품을 기점으로 현장에서 많이 배웠다"며 "임기응변 능력도 생겼다. 변화가 생기다보면 예측하기 어려운데 현장에선 날씨가 환경적인 요인 때문에 즉석에서 추가되는 경우도 있다. 그런 것들에 대해서 잘 적응할 수 있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신시아는 "처음 오디션을 지원한 순간부터, 긴 시간들을 기다리면서 들었던 생각은 사람들과 이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된 것이 눈물나게 감사하다는 것"이라며 "영화의 매력은 공동 작업인 것 같다. 감독님의 연출과 저의 연기가 덧붙여지면서 공동의 작업물이 나온다는 것과 큰 스크린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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