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부품결함 딛고 선 누리호.. 우주강국 꿈 재도전
센서오작동 닷새 만에 다시 기립
발사대 설치·지상고정 작업 순조
장마 따른 날씨 변수는 없을 듯
연료 주입 후 오후 4시 발사 유력
성공하면 美·EU·러·中·日·印 이어
자체기술로 실용위성 쏜 7대 강국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차 발사일을 하루 앞둔 20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 기립해 있다.누리호 2차 발사가 성공하면 우리나라는 7대 우주강국의 반열에 오르게 된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항우연은 “20일 오후 6시37분 누리호의 발사대 설치 작업이 종료됐다”고 밝혔다. 누리호는 이날 오전 7시20분 트랜스포터(무인 특수 이동차량)에 실려 나로우주센터 내 발사체 종합조립동에서 출발했다. 누리호는 수평 상태를 유지하며 시속 1.5㎞로 이동해 오전 8시44분 조립동에서 1.8㎞ 떨어진 제2발사대에 도착했다. 기립장치 이렉터의 도움을 받아 수직으로 선 누리호는 오전 11시10분 4개 고리가 달린 지상고정장치로 단단히 묶였다.
힘차게 날아오르길 … 기상 상황과 기술적 결함 등의 문제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발사 일정을 두 차례 연기한 가운데 20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주변에 안개가 자욱히 껴있다. 작은 사진은 누리호가 발사를 하루 앞두고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 기립해 있는 모습. 연합뉴스·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
과기부는 21일 오전 누리호 발사관리위원회를 열고 누리호에 추진제를 충전할지 여부를 결정한다. 오후에 다시 한 번 발사관리위를 열어 기술적 준비 상황, 기상 상황, 우주물체와 충돌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다. 이후 누리호의 발사 시각을 결정할 예정이다. 현재 유력한 발사 시점은 오후 4시다.
20일 밤부터 제주도에 장맛비가 내리기 시작했지만 누리호 발사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 이뤄진 누리호 1차 발사는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 당시 누리호는 1·2·3단 분리와 700㎞ 고도 도달까지는 성공했다. 그러나 3단부 엔진의 연소가 지나치게 짧게 이뤄져 위성모사체를 궤도에 안착시키는 최종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다. 항우연 연구진은 이에 대한 기술적 보완을 마친 상태다.
누리호 2차 발사가 성공하면 우리나라는 7대 우주강국의 반열에 오르게 된다. 현재 로켓 엔진 및 부속 장치를 자체 개발하고 조립해 실용급 위성을 쏠 수 있는 나라는 미국과 유럽연합(EU), 러시아, 중국, 일본, 인도 등 6개국뿐이다.
항우연은 2차 발사 성공 여부와 관계없이 발사체 고도화 및 기술 민간 이전 작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항우연 장영순 발사체책임개발부장은 “이미 누리호 3호기를 준비하고 있으며 3호기가 한국형 발사체 고도화 사업의 1호기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고흥=곽은산 기자, 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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