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강도 금리인상, 올해 美 완만한 경기침체 가능성↑"

노무라홀딩스 전망
올해 실질 GDP 전망치 2.5%→1.8% 하향
"내년까지 금리인상 지속, 최종 4%까지"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일본 투자은행(IB) 노무라홀딩스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치솟는 물가에 금리를 인상하면서 미국 경제가 2022년 말에는 완만한 경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노무라홀딩스는 이날 올해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1.8%로, 내년 전망치를 1.3%에서 1%로 낮추면서 이처럼 판단했다. 고강도 긴축, 소비 심리 위축, 에너지와 식량 공급 왜곡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노무라의 이코노미스트인 아이치 아메미야와 로버트 덴트는 “성장 모멘텀은 급격히 둔화되고, 연준은 물가 안정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2022년 4분기부터 완만한 경기 침체가 시작될 가능성이 전보다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그동안 돈이 많이 풀렸기 때문에) 초과 저축과 상대적으로 건전한 가계 대차대조표가 경기 위축 속도를 완화하겠으나 높은 인플레이션이 통화·재정 정책을 제한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한 이들은 “올해 내내 월별 인플레이션은 지속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경기 침체가 오더라도 연준의 초기 반응은 조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준은 지난 15일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준금리를 0.75%p(0.01%포인트) 올리는 고강도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아메미야와 덴트 이코노미스트는 2023년까지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최종 정책 금리를 기존 3.75~4.00%대로 내다봤다.

시장은 연준의 고강도 금리 인상 이후 경기 침체 전망에 무게를 두고 있다. 로레타 메스터 크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전일 “미국 경제의 경기침체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대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2년은 걸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같은 날 “2022년까지 수용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높은 물가가 소비자들 사이에 고착될 가능성이 높다”며 “경기가 둔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단 “꾸준하고 안정적인 성장으로 전환을 기대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경기 침체(recession)가 불가피하다고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김윤지 (jay3@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