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업 CEO] "3.3초면 불량 판별..스마트팩토리 선도할 것"

김동현 기자 2022. 6. 20. 17:4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영민 SFA 대표 인터뷰
인공지능 2차전지 외관 검사기 등
차별화 스마트팩토리 기술 앞세워
非디스플레이로 사업 다각화 성공
올 1분기 수주, 작년 연매출 육박
[서울경제]

“SFA의 사업 구조는 과거 디스플레이 중심에서 현재 이차전지와 반도체를 비롯한 비(非)디스플레이 분야 위주로 완벽히 환골탈태했습니다. 꾸준한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해 지난해 기준 비디스플레이 부문이 전체 사업 비중의 79%를 차지할 정도로 많은 변화를 이뤄냈습니다."

20일 김영민(사진) SFA 대표는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비디스플레이 부문에서의 성장 동력을 착실하게 강화해나가면서 앞으로 실적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는 가능성이 훨씬 높아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향후 해외 시장을 더 개척해 글로벌한 스마트팩토리 리더로 성장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연세대 재료공학과와 카이스트 무기재료공학 석사, 컬럼비아대 경영학 석사를 거친 김 대표는 2009년 SFA에 합류해 최고재무관리자와 (CFO)와 대표를 역임하며 비디스플레이 부문으로의 성공적인 사업 다각화를 이끌었다.

김 대표는 SFA가 사업 다변화에 성공할 수 있었던 핵심 요인이 특유의 스마트팩토리 기술에 있다고 강조했다. 수년간 디스플레이 사업을 진행하며 쌓아 올린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발한 스마트 솔루션을 이차전지와 반도체, 물류 장비에 탑재했다. 2020년에는 스마트팩토리 브랜드 ‘네오’도 출시했다. 김 대표는 “스마트팩토리를 진정으로 구현하려면 제조업 수율을 획기적으로 높여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생산성과 품질, 무(無)정지·무중단을 모두 갖춘 설비를 구현할 필요가 있다”며 “SFA는 이 같이 다양한 스마트 설비를 제품화한 뒤 실제 양산 라인에 공급해서 사업화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FA의 인공지능(AI) 2차전지 외관 검사기. 사진 제공=SFA

인공지능(AI) 2차전지 외관 검사기는 김 대표가 가장 심혈을 기울인 스마트팩토리 장비 중 하나다. 2차전지를 제조하는 과정에서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미세한 긁힘이나 이물질을 판독해내는 장치인 AI 외관 검사기는 3.3초면 셀 하나를 검사해 폭발 위험이 있는 불량 배터리를 잡아낼 수 있다. 김 대표는 “SFA의 AI 외관 검사기는 불량 검출률 95%, 미검률은 0%를 기록했다"며 “지난해부터 양산 라인에 처음 납품하기 시작했고 단독 장비로만 500억원의 수주를 달성하는 성과를 올렸다"고 강조했다.

SFA의 3차원(3D) 컴퓨터 단층촬영(CT) 검사기. 사진 제공=SFA

3차원(3D) 컴퓨터 단층촬영(CT) 검사기는 이차전지 배터리 셀 내부를 정확히 들여다 볼 수 있는 장비다. 독일·미국 등지의 타사 장비가 7분에 배터리 셀 하나를 검수할 수 있는 데 비해 SFA는 1분간 배터리 셀 15개를 검사할 수 있다. 김 대표는 “배터리 셀 내부에 수백 번 중첩된 플러스, 마이너스 극들이 어긋나 버리면 발화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얼마나 빠른 시간 내에 정확하게 배터리 셀 내부를 검사해낼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며 “SFA는 사실상 100% 실시간으로 전수 검사가 가능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SFA의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반도체 웨이퍼 이송 장비(OHT). 사진 제공=SFA

반도체 분야에는 대표적으로 AI 기반 자율주행 반도체 웨이퍼 이송 장비(OHT)를 납품하고 있다. OHT는 사람의 개입 없이 천장에 깔린 레일을 이용해 공정 장비를 옮기는 자동 운반 시스템이다. 김 대표는 “반도체 공정 시 통상 생산 라인 하나당 1000대 규모의 운반 차량들이 돌아다니는데, SFA의 OHT 장비는 AI가 전체 이동 흐름을 분석해 가장 짧은 시간 내에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는 최적 경로를 제시한다"며 “레일 위에서의 정체 현상을 방지해 운영 효율을 10%가량 향상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물류 센터에서 활용 가능한 스마트 장비도 선보였다. 바로 AI가 물건을 자동으로 인식해 분류하는 광학 문자 인식(OCR) 검사기다. 김 대표는 “OCR 기술에 AI를 적용해 물건의 색상과 글자, 외형까지도 스스로 인식해 판별할 수 있는 장치를 개발했다”며 “기존 90% 이상이 바코드 기반으로 돌아가던 물류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말했다. 수많은 물량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일일이 바코드를 스캔해야 했던 번거로움을 덜 수 있다는 설명이다.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토대로 한 사업 분야 확대는 실제 실적으로도 이어졌다. SFA는 지난해 별도 기준 총 매출 약 7800억원을 기록했는데, 올해 1분기 말에만 벌써 7400억원 수준의 수주 잔고를 확보했다. 비디스플레이 부문에서의 매출 상승을 토대로 이미 작년 수준의 일감은 충분히 확보한 상태에서 올해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셈이다. 김 대표는 “올 한해도 상당한 규모의 신규 수주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동현 기자 daniel@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