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여, 이 영화를 보며 울어도 좋다"

김유태 2022. 6. 20.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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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건 : 매버릭' 홍보차 10번째 방한
배우 톰 크루즈
"20代때 1편 보셨던 팬들
추억과 향수 느끼시기를"
코로나로 모두 힘든 시기
세상, 다시 연결되고 있어
극장에 가는 건 아름다운 일
직접 전투기 몰며 촬영 임해
전투기 한 대 내 소유이기도
"촬영 아니라 입대" 농담도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이야기를 공유하고, 제가 이야기의 일부가 되는 것. 영화에 대한 그런 열정으로 늘 뜨거워진다."

영화 '탑건: 매버릭' 주연을 맡은 세계적인 배우 톰 크루즈(59)가 한국을 찾았다. 이번 영화는 1986년 '탑건'의 후속작으로, 그의 대표작이 되리란 전망이 외신에 쏟아질 정도로 상당한 관심을 받고 있다. 한국을 비롯해 아직 개봉하지 않은 국가가 다수임에도 이미 '10억달러 흥행'을 돌파한 대작이다. 톰 크루즈가 20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한국 기자들을 만났다.

"모두가 최근 몇 년간 힘겨운 시기를 겪었다. 극장에 앉아 영화를 관람하는 건 아름다운 경험임을 모두가 알게 됐다. 그래서 제게는 지금이 너무 벅찬 순간이다."

'탑건: 매버릭'은 1편의 세계관을 잇는다. 매버릭 대위는 대령으로 진급했고, 그간 세계 각지 전투에서 수많은 공을 쌓았다.

어느 날, 적대국 기지를 공습할 탑건스쿨 교관 임무가 매버릭 대령에게 하달된다. 그는 젊은 파일럿들이 불가능한 임무를 달성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주어진 시간은 2분30초. 톰 크루즈는 직접 전투기를 몰며 신체와 기체의 한계를 시험하고 젊은 파일럿들은 불가능에 도전해야 한다.

"어느 나라를 가든 '탑건' 후속편 질문을 받았다. 저도 개인적으로 제트기를 모는 파일럿이어서 '탑건'이 무엇인지 오랜 시간 이해하려 노력했고, 예술적 관점에서도 무엇이 충족돼야 하는지를 고민했다. 추억과 향수를 느끼시길 바란다. 영화관에서 1편을 보신 50대 남성 팬들이라면 2편 보시다가 눈물을 흘리셔도 좋다(웃음)."

톰 크루즈는 실제 자격증을 보유한 전투기 조종사이기도 하다. 영화에 등장하는 일부 전투기는 톰 크루즈 본인 소유로, 제2차 세계대전에서 사용된 기종이라고 이날 털어놨다.

"제트기를 몰기도 하고 곡예 비행기를 조종하기도 했다. 쉽게 말해 '날개가 달린 모든 것'을 즐긴다(웃음). 이번 영화에선 출연 배우들 앞에서 시범 비행을 하기도 했다. 트레이닝 프로그램까지 만들었다. 한 명의 캐릭터를 만드는 일에는 이처럼 세부적이고 섬세한 노력이 없으면 안 된다."

'행맨'으로 등장하는 글렌 파월은 톰 크루즈의 이 말을 듣고 "영화보다는 군대에 입대해 조종사가 된 느낌이었다"며 촬영 현장을 추억했다. 제작자 제리 브룩하이머는 "톰 크루즈는 스폰지 같은 사람이다. 배운 것을 그대로 흡수하기 때문"이라며 "현장에서 톰은 모두에게 '베스트'를 원한다. 이번 영화에서도 보이는 건 모두 톰이 다 만들었다고 보시면 된다"고 칭찬했다.

톰 크루즈는 이번 영화를 만들면서 "부담감이 없지 않았다"고 솔직하게 털어놓기도 했다. 톰 크루즈 최고의 출세작에 담긴 세계관을 다시 즐기려는 기대감이 너무 컸기 때문이다. "1편이 공개되고 36년이 지났는데 제리와 이야기하면서 '제대로 만들 수 있을 때만 하자'고 말해 왔다. 실망시키기가 정말로 싫었다."

톰 크루즈의 이번 방한은 4년 만이다. 1990년대부터 이어진 그의 방한은 이번에 10번째다. 그는 이날 한국에 대한 애정을 아낌 없이 드러내 큰 환호를 받았다. "한국을 10번째 찾았지만 30번, 40번 오고 싶다. 한국에 들어오면서 '우리가 다시 연결되고 있다'는 걸 느꼈다. 한국에 이 작품을 직접 들고 오기 위해 배우들 스케줄 조정 등 정말 많은 노력을 했는데 그걸 다 인정받은 느낌이어서 너무 감격스럽다." 특히 '탑건: 매버릭'의 대규모 공개 행사는 이번 한국 행사가 아시아에서 처음이다.

세계적인 배우이면서도 겸손의 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제가 아주 어렸을 때부터 인생을 바칠 수 있겠다고 생각한 건 영화였다. 영화는 저의 꿈이었고, 그런 점에서 또 매 영화는 제 꿈의 실현이기도 하다."

[김유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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