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도 도와준다..'재도전' 누리호, 오늘 오후 4시 날아오른다

이근영 2022. 6. 20.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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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와 부품 고장으로 두차례 발사가 미뤄진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21일 비행에 재도전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국내 독자 기술로 제작한 누리호를 21일 오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서 발사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누리호는 이날 아침 7시20분부터 나로우주센터 안 발사체종합조립동에서 이송돼 1시간여 만인 아침 8시44분께 발사대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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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 발사]순수 국내 기술로 독자 개발한 한국형 발사체
지난해 1차 발사 실패와 2차례 연기 뒤 발사
기상청 "비 안 오고 강풍·낙뢰 가능성 없어"
두차례 발사가 연기된 누리호가 20일 오전 전남 고흥군 봉래면 외나로도 나로우주센터의 제2발사대에 세워지고 있다. 누리호는 21일 오후 발사될 예정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날씨와 부품 고장으로 두차례 발사가 미뤄진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21일 비행에 재도전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국내 독자 기술로 제작한 누리호를 21일 오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서 발사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발사 예정 시각은 이날 오후 4시지만, 오후 2시에 열리는 누리호발사관리위원회에서 기상 상황과 우주 물체 충돌 가능성 등을 점검해 최종 시각을 결정한다. 온도는 영하 10도에서 영상 35도 사이, 바람은 지상풍의 경우 순간최대풍속이 초속 25m 이하여야 하고, 낙뢰가 없어야 누리호를 쏘아 올릴 수 있다. 또한 발사체 이륙 시점부터 발사체가 궤도에 진입해 지구를 한바퀴 도는 동안 유인우주선(현재는 국제우주정거장이 유일)으로부터 최고 200㎞ 이상 떨어져야 한다.

기상청은 20일 아침까지만 해도 나로우주센터가 있는 전남 고흥군 봉래면 외나로도 일대에 21일 오전 비가 올 것으로 예보했지만, 오전 11시께 “기상 상황이 바뀌어 흐리기만 할 뿐 비는 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발사일이 15일에서 16일로 미뤄진 원인이었던 강풍을 비롯해 낙뢰 가능성도 거의 없을 것으로 예보됐다.

누리호는 이날 아침 7시20분부터 나로우주센터 안 발사체종합조립동에서 이송돼 1시간여 만인 아침 8시44분께 발사대에 도착했다. 이어 오전 11시10분께 발사대에 세워졌다. 이후 전원 및 추진제(연료와 산화제) 등을 충전하기 위한 엄빌리칼(‘탯줄로 이어진’이라는 뜻)이 연결됐고, 추진제 충전 과정에서 막히거나 샐 가능성이 있는지를 파악하는 기밀 점검 등이 진행되면서 오후 6시37분 모든 발사 준비 작업이 마무리됐다.

오승협 항우연 발사체추진기관개발부 부장은 “지난 15일 누리호 기립 뒤 전기체 점검 과정에 비정상 작동이 발견된 산화제 탱크 레벨 센서를 새로운 정상 센서로 교체한 결과, 이날 점검에서는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누리호는 엔진 개발과 발사체, 발사 운용 체계, 발사대에 이르기까지 전 주기를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한 최초의 우주발사체라는 의미가 있다. 2013년 1월 세번째 도전 끝에 발사에 성공한 ‘나로호’는 1단 엔진이 러시아산이었다. 지난해 10월21일 누리호 1차 발사 때는 헬륨 탱크 고정 부위가 파손돼 산화제가 새면서 3단 엔진 연소가 46초 일찍 종료돼 위성모사체가 정상 비행하는 데 실패했다.

이번에 누리호 2차 발사가 성공하면 한국은 자력으로 발사체를 개발한 열번째 국가로 발돋움한다. 특히 1.5톤 실용 위성을 발사할 수 있는 중대형 우주발사체를 개발한 국가로는 일곱번째가 된다.

누리호 성공 여부는 발사 15~16분 뒤 고도 700㎞ 궤도에 성능검증위성(168㎏)과 위성모사체(1.3톤)를 초속 7.5㎞의 속도로 진입시키는지로 판단한다.

고흥(나로우주센터)/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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