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재감정 했을 뿐인데..롯데관광개발, 자산 5000억원 늘었다

강경록 2022. 6. 2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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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관광개발이 5000억원대에 이르는 자산을 재평가받았다.

20일 롯데관광개발은 이사회를 열고 회사가 소유한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토지 지분(전체 부지의 59.02%)에 대한 자산재평가 평가금액 5680억원을 2022년 상반기 결산에 반영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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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토지 지분 재평가 금액 상반기 결산 반영키로
제주 드림타워 부지 기존 장부가 1047억원
자산 재평가 후 평가금액 5680억원에 달해
전문가 "제주 부동산 40년 넘게 보유한 결과"
20일 롯데관광개발은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의 토지 지분을 5680억원으로 재평가 받았다고 밝혔다.(사진=롯데관광개발)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롯데관광개발이 5000억원대에 이르는 자산을 재평가받았다.

20일 롯데관광개발은 이사회를 열고 회사가 소유한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토지 지분(전체 부지의 59.02%)에 대한 자산재평가 평가금액 5680억원을 2022년 상반기 결산에 반영하기로 했다.

롯데관광개발이 1980년 제주시로부터 공개 입찰을 통해 매입한 제주 드림타워 부지의 기존 장부가는 1047억원이었다.

롯데관광개발은 “K-IFRS(한국 채택 국제회계기준)에 따라 자산의 실질 가치를 반영하고 자산 및 자본 증대 효과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감정평가법인에 의뢰해 건물을 제외한 토지 지분만을 대상으로 자산재평가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자산재평가로 기존 장부가 1047억원과의 차액 4633억원 중 93%(투자부동산으로 분류되는 7%는 제외)에 해당하는 4299억원이 자산으로 반영될 예정이다.

이중 이연법인세 계상액을 제외한 3259억원이 자기자본으로 반영된다. 이에 따라 롯데관광개발의 자기자본(2022년 1분기 말 기준)은 911억원에서 4170억원으로 4.5배 이상 큰 폭으로 증가한다. 이와는 반대로 1358%에 이르던 부채비율은 322%로 급감하게 된다.

롯데관광개발은 이번 자산재평가와 함께 회사가 발행한 전환사채 중 잔여분 1978억원이 자본으로 전환될 경우 자기자본 6148억원, 부채비율 186%의 우량기업으로 탈바꿈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일 롯데관광개발은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의 토지 지분을 5680억원으로 재평가 받았다고 밝혔다.(사진=롯데관광개발)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자산재평가에 대해 제주의 강남이라고 불리는 핵심 요충지에 제주시 최대 규모의 부동산을 40년 넘게 보유한 결과가 획기적인 재무구조 개선을 가져왔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고금리 기조가 확산되는 분위기에 대해서도 시장 전문가들은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개발자금 조달을 주관했던 싱가포르계 CGS-CIMB증권의 이기운 대표는 “롯데관광개발의 부동산담보 대출은 4.3% 고정금리이며 전환사채 또한 평균 2.4% 고정금리로 모든 대출이 고정금리로 되어있어 고금리 시대에도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구조”라고 강조했다.

공매도 비중이 높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이 대표는 “6월 14일 기준 롯데관광개발 주식의 표면적인 공매도 잔고는 598만주이지만 2019년 해외전환사채(CB) 발행 시 대주주인 동화투자개발㈜이 해외 투자자에게 빌려준 427만주를 제외하면 실질적인 일반 공매도 잔고는 171만주로 전체 발행주식의 2.4%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리오프닝 효과가 갈수록 확대되는 가운데 이번 자산재평가 호재까지 더해지면서 롯데관광개발의 본격적인 턴어라운드 행보에도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관광개발은 “지난 4월 사회적 거리두기 및 영업시간 제한 해제로 하루 최대 1000객실 이상의 높은 객실 점유율과 함께 레스토랑 이용 고객 수도 지속해서 늘어나면서 호텔사업 부문의 최대 실적 기록을 이번 달 다시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롯데관광개발은 지난 15일부터 주 3회 제주~싱가포르 간 정기 직항노선 재개 등 제주의 해외 하늘길이 열리면서 싱가포르를 포함한 동남아 관광객들이 매달 수백명씩 드림타워 카지노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돼 카지노 사업 부문에서도 가파른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강경록 (roc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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