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돌아오자마자..전자사장단 8시간 마라톤 회의했다는데

이승훈 2022. 6. 20.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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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다녀온 이재용 부회장
귀국할때 '기술·인재' 강조
후속 대책 마련 8시간 회의
사장 25명 모인 인력개발원은
이건희, S급인재 영입 지시한곳
삼성그룹 내 삼성전자와 전자 관계사 경영진 25명이 20일 경기도 용인시 삼성인력개발원에서 긴급 회동을 가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8일 유럽 출장에서 돌아오며 기술과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한 출장소회를 남긴 지 이틀 만이다. 이를 두고 재계에서는 삼성 각 계열사들이 글로벌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사실상 '비상경영'에 돌입한 것으로 해석한다.

20일 삼성은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과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 주재로 사장단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 삼성 사장단은 글로벌 시장 현황과 전망, 사업 부문별 리스크 요인 등을 점검했다. 그 후 전략사업과 미래 먹거리 육성 계획 등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오전 7시 30분에 시작한 회의는 8시간 넘는 마라톤 회의로 이어지며 오후 3시께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사장단회의에는 한 부회장과 경 사장을 비롯해 최윤호 삼성SDI 사장, 황성우 삼성SDS 사장,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긴급 사장단회의는 지난 18일 이재용 부회장의 귀국 소감이 계기가 됐다. 이날 이 부회장은 출장 소감으로 기술 리더십 강화와 우수 인재 영입, 이를 위한 조직문화 개선 등을 강조했다.

이를 바탕으로 한 부회장과 경 사장은 회의에서 "국제 정세와 산업환경, 글로벌 시장상황이 급변하고 있다"며 "장기적인 안목으로 변화의 흐름을 읽고 특히 새로운 먹거리를 잘 준비해 미래를 선도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기술 변화의 속도가 빠른 상황에서 판단을 주저하거나 망설이는 것은 오판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인식이다. 즉 빠르게 변화하고 더 과감하게 도전할 것을 주문한 것이다.

이날 사장단은 '차세대 기술 개발' 관련 논의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 것으로 알려졌다. '첫 번째도 기술, 두 번째도 기술, 세 번째도 기술'이라고 강조한 이 부회장의 출장 소감을 바탕으로 기존의 한계를 돌파해 산업을 선도하는 기술 리더십 확보에 노력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한 것이다. 특히 반도체와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전기차용 배터리, 부품 등 각 분야에서 현 수준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 신시장을 개척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삼성 관계자는 "각 계열사들이 미래를 선도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 개발을 위한 중장기 기술 로드맵을 재점검하기로 했다"며 "조만간 구체적인 액션 플랜을 마련해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장단회의가 열린 삼성인력개발원은 정확히 20년 전 6월,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이 사장단회의를 소집해 5년·10년 후 삼성의 미래를 고민한 곳이다. 이를 위해 이 회장은 사장단에 'S급 인재' 영입을 구체적으로 지시하기도 했다. 1982년 삼성 창업주인 호암 이병철 회장이 '인재제일'의 경영철학을 실천하기 위해 설립한 이곳은 호암이 세운 호암관과 이건희 회장이 새로 만든 창조관 두 곳으로 구성돼 있다. 이건희 회장 1주기 추도식을 맞아 지난해 10월 창조관에 이 회장의 유일한 흉상이 세워졌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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