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수소 공장 세운다..충남 대산에 연산 5만t 규모

CO2 포집해 태경케미컬 공급

LG화학이 직접 수소를 만들어 나프타크래킹센터(NCC) 공장을 돌리는 연료로 사용한다. 올해 초 신학철 부회장이 'LG화학 인베스트 데이'에서 예고한 수소 사업이 '2050 넷제로' 목표 달성과 연계해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20일 LG화학은 충남 대산 사업장에 연산 5만t 규모로 수소 공장을 건설한다고 밝혔다. 내년 상반기 착공해 2024년 2분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LG화학이 수소를 직접 생산하는 공장을 짓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LG화학은 NCC 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생 메탄을 고온의 수증기와 반응시켜 수소로 전환하는 기술을 적용한다. 석유화학 산업에서는 나프타크래킹 공정을 통해 에틸렌·프로필렌 등 핵심 원료를 얻는다. 공정 과정에서 열에너지원으로 주로 메탄을 쓰는데, 문제는 탄소 배출량이 많다는 점이다. 하지만 열원으로서의 메탄 사용량을 줄이고 대신 수소를 넣으면 탄소 배출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고순도 수소는 연소될 때 이산화탄소를 거의 배출하지 않기 때문이다.

수소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LG화학은 연간 약 14만t의 탄소 배출 저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소나무 100만그루를 심는 효과다. LG화학 관계자는 "수소 공장의 초기 생산량은 연간 5만t 규모지만 향후 증설을 통해 생산량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LG화학은 또 수소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태경케미컬에 공급하기로 했다. 태경케미컬은 고순도 이산화탄소를 원료로 식음료용 액체 탄산가스와 보랭용 드라이아이스 등을 제조하는 전문업체로,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다. 양사는 최근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태경케미컬의 현재 하루 탄산가스 생산능력은 820t인데, 이번 LG화학과의 협업으로 하루 600t 증가한 1420t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

[이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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