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길 간다'..두테르테 딸, '전통 깨고' 대통령보다 먼저 취임

원태성 기자 2022. 6. 20.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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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두테르테 필리핀 부통령 당선자가 페르난디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 당선인보다 약 2주 앞선 19일(현지시간) 부통령으로서 선서를 하며 사람들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높였다.

사라 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는 두테르테 현 대통령과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 당선인 등 수천명이 참석했다.

사라 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 참석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 당선인은 "사라가 앞으로 훌륭한 일을 할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고 축하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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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으로 재임했던 다바오에서 취임식 가져
정식 취임은 예정대로 마스코스 주니어와 함께 30일 예정
사라 두테르테가 19일 다바오에서 부통령 취임선서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원태성 기자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사라 두테르테 필리핀 부통령 당선자가 페르난디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 당선인보다 약 2주 앞선 19일(현지시간) 부통령으로서 선서를 하며 사람들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높였다.

블룸버그통신은 특히 이번 행사가 필리핀 정치 내 전통을 깬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필리핀에서는 정·부통령이 헌법 규정에 따라 정해진 임기 시작일에 함께 선서를 하는 전통이 그동안 유지돼 왔다.

블룸버그는 사라 당선인이 가문의 텃밭인 다바오시에서 부통령 취임식을 예정보다 앞당겨 하면서 부통령으로서 자신의 존재감을 높이려는 의도를 보이는 동시에 필리핀의 기존 방향이 아닌 자신의 길을 걸을 것이라는 다짐을 표현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사라 당선인이 취임 선서를 한 장소는 다바오시인데 이 도시는 그와 그의 아버지인 두테르테 대통령이 시장으로 일한 지역이다.

필리핀 아테네오 데 다바오 대학 라몬 벨레노 정치학과 교수는 "사라가 전통을 깨고 이번 취임식을 진행한 것은 부통령으로서 자신의 길을 걷겠다는 다짐을 암시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과 달리 대통령과 따로 취임식을 진행하면서 모든 관심을 자신에게 집중시켰다"며 "그가 다바오시의 지지세력과 함께 자신의 세력을 만들려고 노력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엿다.

사라는 이날 취임식에서 "우리 아이들은 갈등과 불확실성으로 가득 찬 매우 복잡한 미래에 직면해 있다"며 "가난과 마약, 잘못된 정보가 현재 우리가 해결해야할 당면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필리핀을 포함해 전세계에서 가장 훌륭하고 똑똑한 사람은 아니지만 우리나라를 위한 강력한 진정성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사라 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는 두테르테 현 대통령과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 당선인 등 수천명이 참석했다.

사라는 실제 취임보다 일찍 취임식을 가졌지만 그의 임기는 헌법 규정에 따라 오는 30일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마르코스 주니어는 30일 임기 시작에 맞춰 수도인 마닐라에서 취임식을 가질 예정이며 사라도 이날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사라 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 참석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 당선인은 "사라가 앞으로 훌륭한 일을 할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고 축하를 전했다.

한편 지난 9일 치러진 필리핀 대선에서 마르코스 주니어와 사라는 각각 정·부통령에 당선됐다.

k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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