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오래 사는 비법, '심장대사질환'을 잘 관리해야
"심장대사질환의 뿌리가 되는 '3고(高)' 고혈압·고지혈증·당뇨 관리 집중"
심장대사질환은 전 세계 사망원인 1위로 꼽힌다. 그 이유는 환자에게 심혈관질환 위험인자들이 동시에 존재하는 경우가 많아 심혈관질환 발생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심장대사질환에는 심혈관질환을 비롯해 제2형 당뇨병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인슐린 저항성 증가, 고혈당증, 내장비만, 비알코올성 지방간, 이상지질혈증, 고혈압 등의 대사이상이 포함된다.
심혈관질환 위험은 혈관질환과 대사질환이 복잡하게 얽히는 등 심혈관 위험인자의 상호작용에 따라서 증가한다. 심혈관 위험인자를 많이 보유했다면 젊은 나이라도 혈관 내피세포 기능장애가 악화되어 만성질환으로 발전되고 심혈관질환으로 고통받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대사증후군을 심장 대사질환의 뿌리로 여기고 치료 패턴을 위험인자에 대한 포괄적 접근으로 바꿔야 한다. 대표적인 심장대사질환의 치료·예방법에 대해서 하이닥 심장내과 상담의사 류재춘 원장(류재춘내과의원)이 소개한다.
심혈관질환 위험인자
심혈관질환은 위험인자 발현 수에 따라 위험도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 특히 심장 대사질환의 뿌리인 '3 고(高)' 즉 '고혈압'·'고지혈증'·'당뇨와 비만' 등의 위험인자가 많을 경우 위험인자들이 상호 간에 영향을 미쳐 죽상동맥경화플라크를 악화시켜 심뇌혈관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커진다.
예를 들어 흡연자의 경우 일반인과 비교해서 심혈관질환 위험이 2.8배 높으며, 당뇨병 환자는 2.4배, 고혈압 환자는 1.9배 높다. 만약 이러한 위험인자들이 한 번에 발현되는 상황이라면 위험도가 크게 증가해 13배가량 높아진다. 여기에 지질이상이 더해지면 42.3배 증가하고, 복부비만이라면 위험도가 65.8배 증가한다. 심혈관질환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위험인자 관리가 필수적이란 의미다.
대사증후군
심장대사증후군학회의 팩트시트 2021(Fact Sheet 2021) 자료에 따르면 대한민국 성인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22.9%에 달하며, 이 수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대한민국 성인 남성의 대사증후군 유병률을 살펴보면 그 증가 추세가 확연하다. 2007년 22.5%에서 2018년에는 27.8%로 늘었는데, 이러한 결과는 대사증후군이 20대부터 40대까지 꾸준하게 증가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대사증후군 진단에는 'HDL(High Density Lipoprotein) 콜레스테롤 수치(남성 40mg/dL, 여성 50mg/dL 이하)', '혈압(130/85mmHg)', '혈당(100mg/dL)', '중성지방(150mg/dL)' 그리고 '복부비만(남자 90cm, 여자 85cm 이상)' 등의 기준을 사용하는데, 위 기준 중 3가지 이상을 부합하면 대사증후군이라고 여긴다.
대사증후군 환자는 심혈관 질환 위험이 일반인과 비교했을 때 2배 높으며, 2형 당뇨병 발생 위험도 5배 이상 높다. 이러한 이유로 대사증후군 예방을 위한 노력이 심혈관 질환 예방에도 큰 도움이 된다. 대사증후군 치료와 예방에는 적정 체중 유지를 위한 생활 습관 개선이 중요하다.
평균적으로 체중이 2.25kg 이상 증가하면 대사증후군 위험도 역시 21~45%가량 증가한다. 따라서 식단 조절과 운동 등의 생활 습관 개선으로 체중을 관리해야 한다. 하지만 너무 급하게 체중을 감량하면 또 다른 건강 문제가 발생시킬 가능성이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목표 체질량지수에 도달할 때까지 6개월에서 1년에 걸쳐 7~10%의 체중을 천천히, 그리고 건강하게 감량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사증후군 예방과 치료를 위한 생활 습관 권고안은 아래와 같다.
1. 규칙적인 운동: 규칙적인 운동은 당뇨병 및 대사증후군을 효과적으로 예방한다. 중등 강도의 운동을 최소 주 5~6회 이상 해야 하며, 1회에 적어도 30분 이상 하는 것을 권장한다.
2. 식단 조절: 혈당을 낮추고 염증지표를 효과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열량 섭취를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 '저탄수화물·'저지방'식단 그리고 지중해식 식단을 추천한다.
3. 약물 치료: 당뇨병 치료 약물인 'SGLT2 억제제', 'GLP1수용체 작용제'가 혈당 조절 및 체중 감소 효과가 우수하다. 대사증후군 환자 치료 사용에 큰 효과를 발휘한다.
고혈압
고혈압 치료자 중 57%가 당뇨병 혹은 이상지질혈증을 동반한다. 동맥경화로 인한 심뇌혈관 질환의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고혈압에 대한 관리가 선행돼야 한다. 고혈압 관리는 식단을 포함한 생활 습관 개선부터 시작된다. 고혈압 환자라면 염분이 적은 식단을 선택해야 한다. 소금 섭취량을 하루 4.4g 줄이면 평균 혈압이 5.4/2.8mmHg 감소된다.
더불어 금연과 질량지수·체중관리도 필수다. 체중 1kg이 혈압 1mmHg을 낮춰준다. 1주일에 적어도 6회 이상, 한 번에 30분 이상 '속보', '조깅', '자전거 타기', '수영', '줄넘기', '에어로빅 체조' 등의 유산소 운동이 권장되며, 허리둘레가 남자는 90cm, 여성은 85cm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 음주 역시 알코올 양을 기준으로 남성은 하루 40g, 여성은 20g 미만으로 줄여야 한다.
항고혈압제로는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 혹은 '칼슘차단제'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 만약 목표혈압에 도달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병용요법을 추천한다. 저용량 병용요법과 고정용량 복합제는 환자의 순응도 개선에 도움이 된다.
이상지질혈증
위험인자 중 하나인 이상지질혈증 역시 관리를 위한 생활 습관 개선은 필수다. 식단의 경우 총 탄수화물 섭취량이 총 에너지 섭취량의 65%를 넘지 않도록 해야 하며, 총 지방 섭취량은 총 에너지 섭취량의 30% 이내로 제한돼야 한다. 더불어 식이섬유 섭취량은 하루에 적어도 25g을 넘겨야 하며, 음주는 하루 1~2잔 이내로 줄여야 한다. 규칙적인 운동은 중성지방 수치를 낮춰주고 고밀도진단백 콜레스테롤을 높여주는 효과가 있어 권장된다.
약물치료로는 스타틴을 1차 치료제로 사용한다. 간에서 콜레스테롤 합성을 억제하는 스타틴은 저밀도지단백(LDL)콜레스태롤 수치를 낮춰준다. 여기에 콜레스테롤 흡수 억제 효과가 있는 에제티미브를 복합제로 사용해 스타틴을 보완해 줄 수 있다. 고중성지방혈증 치료 약물로는 페노피브레이트, 오메가-3 지방산이 사용된다. 치료 목표에 실패했을 경우 복합제나 고강도 스타틴을 투여할 수 있다. 악물 치료 시에는 심혈관질환 위험도를 정확하게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확한 평가와 그에 알맞은 처방만이 치료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
심뇌혈관질환의 죽상동맥경화플라크 악화 진행은 위험인자 관리 조절에 따라서 결정된다. 심장대사질환 위험인자에 대한 철저한 사전관리가 심뇌혈관질환 예방과 예후 개선에 중요하다는 뜻이다. 이 외에도 다제 병합요법과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복합제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류재춘 원장 (류재춘내과의원 심장내과 전문의·대한임상순환기학회 총무 부회장 )
성진규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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