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압박에 시장 떠는데.."침체 없다" 선 긋는 美당국, 근거는?

정혜인 기자, 황시영 기자 2022. 6. 20.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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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주요 인사 침체설 연이어 부인..경제분석가들은 44%가 "1년 내 침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 경제 및 금융정책을 결정하고 이를 관리하는 주요 행정기관의 당국자들이 역대급으로 치솟은 물가 안정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면서도 이로 인한 경제 침체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약 41년 만에 치솟은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을 잡는 과정에서 경제성장률 둔화가 나타나겠지만 침체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본 셈이다. 이는 향후 1년 안에 미국이 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을 높게 본 시장의 판단과 상반된다.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 재무부의 재닛 옐런 장관과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각각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장기간의 인플레이션 압박으로 경제성장이 둔화할 수 있다고 보면서도 경기침체를 피해 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로레타 메스터 미국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왼쪽)와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 /로이터·AFPBBNews=뉴스1

메스터 총재는 이날 미 CBS의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현재 8%가 넘는 물가상승률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목표치인 2%까지 떨어지려면 2년가량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우리가 2%의 인플레이션을 보게 되는 일은 즉각적으로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인플레이션 2%까지는) 2년여(a couple of years)가 걸리겠지만, 결국에는 (물가상승률이)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옐런 장관은 ABC방송에 출연해 물가상승의 원인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코로나19 봉쇄에 따른 물류 차질로 짚으며 "이는 금방 없어질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고물가는 올해 남은 기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이 통제할 수 없는 물가 상승 요인들이 있다는 것이다.

지난 5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8.6% 상승한 것으로 집계돼 상승률 둔화를 점쳤던 시장의 예상을 뒤엎고 1981년 12월 이후 40년 5개월 만에 최고치에 달했다. 예상치 못한 CPI 상승률에 연준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앞서 내놓은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예고를 뒤집고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다. 또 7월 회의에서도 추가 자이언트스텝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1년 안 경기침체' 우려에도…"피해갈 수 있다"
옐런 장관과 메스터 총재는 인플레이션 압박이 장기간 계속될 것이라면서도 시장이 우려하는 경기침체는 없을 거라고 확신했다.

메스터 총재는 "미 경제 성장률이 추세 성장률보다 약간(a little bit) 낮고 실업률도 약간 상승하는 정도다. 우리는 공급에 맞춰 수요가 다소 둔화하길 바라고 있다"며 경제 성장이 둔화할 수는 있지만, 침체는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옐런 장관도 경기둔화 가능성은 인정하면서도 "경기침체가 불가피한 것은 아니다"라며 "많은 미국인이 두려워하는 경기침체는 결코 임박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팬데믹으로 무너졌던 노동시장이 빠르게 회복해 완전고용에 도달하고 있다며 "점진적이고 안정적인 성장으로의 이행을 기대할 수 있다"고 경기침체에 선을 긋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한편 경제·금융전문가들은 미국의 고물가와 고금리가 경제성장률과 실업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향후 1년 안에 미국이 경기침체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FOMC 정례회의 직후인 16~17일 경제분석가 5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올해 미국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28%로 추산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4월 같은 조사에서 나온 2.57%의 절반 수준이다. 연말 기준 실업률은 지난 5월(3.6%)보다 소폭 오른 3.7%, 내년 말 실업률은 4.19%로 집계됐다.

또 '향후 12개월 안에 경기침체가 올 확률'에 대한 답변 평균치는 44%로, 2005년 중반 관련 설문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높았다고 WSJ은 지적했다. 다이와캐피털마켓 아메리카의 마이클 모란 수석 경제분석가는 "연준이 (경제성장에) 브레이크를 밟고 있다. 이 상황에서는 경기침체를 피하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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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chimt@mt.co.kr, 황시영 기자 apple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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