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수입 중단한 대만 생선.. 구원투수로 등장한 日 '민주주의 생선 수입' [특파원+]

이귀전 입력 2022. 6. 20. 12:12 수정 2022. 6. 20.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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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수입 중단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는 대만의 우럭바리를 일본에서 수입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지난해 중국이 대만 파인애플 수입을 중단하자 구원투수로 나선 바 있다.

일본 양식업계 관계자는 "우럭바리는 일식이나 양식 요리에서 어울리고, 일본내 잠재 시장이 크다"며 "중국에 억압받는 대만을 지원하려는 일본인이 많다. 대만의 '민주주의 생선'을 먹는 분위기가 형성되면 큰 수요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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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양식업계 "일본 내 잠재 시장이 커"
중국, 사용 금지약물 검출 이유로
대만산 우럭바리 수입 잠정 중단
사진=대만 중앙통신사 캡처
중국의 수입 중단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는 대만의 우럭바리를 일본에서 수입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지난해 중국이 대만 파인애플 수입을 중단하자 구원투수로 나선 바 있다.

20일 대만 중앙통신사 등에 따르면 대만 천탕산(陳唐山) 전 외교부장이 회장으로 있는 대만-일본 교류단체인 ‘아베신조 우호회’는 일본 후쿠시마현의 양식업계 관계자들과 만나 우럭바리 수출을 위한 협상을 진행했다. 대만무역협회 천잉셴(陳英顯) 도쿄사무소장은 “우럭바리의 일본 수출과 관련해 여러 무역상들을 불러 상담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양식업계는 현재 2∼3t의 우럭바리 샘플을 수입해 식품업계에서 조리 방법 등을 연구 중이다. 조만간 대표단을 대만에 보내 번식 상황 등을 확인한 후 본격적인 수입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중국에서 수입 중단한 대만 생선을 들여와 일본에서 ‘민주주의 생선’이란 명칭을 달고 마케팅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양식업계 관계자는 “우럭바리는 일식이나 양식 요리에서 어울리고, 일본내 잠재 시장이 크다”며 “중국에 억압받는 대만을 지원하려는 일본인이 많다. 대만의 ‘민주주의 생선’을 먹는 분위기가 형성되면 큰 수요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후쿠시마현 양식업계가 이렇게 나선 것은 2011년 3월11일 동일본 지진 당시 대만이 많은 기부를 한 것과 관련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중국은 지난 13일부터 대만산 우럭바리에서 여러 차례 발암성 화학물질인 말라카이트 그린과 색소첨가물 크리스탈 바이올렛 등 사용 금지 약물이 검출됐고, 곰팡이도 기준치를 초과했다며 반입을 잠정 중단했다.

이에 대해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중국이 또다시 국제무역 규범을 위반하면서 대만의 농산품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대만은 과학적 증거를 제출할 것을 중국에 요구하고, 답변이 없으면 세계무역기구(WTO) 위생검역위원회에 제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 우럭바리의 지난해 수출액은 16억8100만대만달러(약 726억원·6681t)로 이중 91%가 중국으로 수출됐다.

사진=아베 신조 일본 전 총리 트위터
중국은 지난해 2월 대만산 파인애플을, 같은 해 9월에는 대만산 열대 과일인 번여지(슈가애플)와 롄우(왁스애플)를 유해 생물이 발견됐다는 이유로 수입을 중단한 바 있다.

파인애플 수입 중단 때도 일본은 구원투수로 등장했다. 대만산 파인애플의 일본 출하량은 지난해 3월부터 6월까지 4개월간 1만6556통을 기록, 전년 같은 기간보다 8배 이상 급증했다. 아베 신조 전 총리는 당시 자신의 트위터에 ‘대만산 파인애플’이라고 적힌 박스 위에 커다란 파인애플들을 쌓아 놓고는 활짝 웃는 사진을 게재했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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