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생각] 미국의 금리인상의 영향과 투자자의 선택

손미연 하나은행 노은지점 PB팀장 2022. 6. 20.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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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미연 하나은행 노은지점 PB팀장

지난주 미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이 시장을 크게 흔들며, 공식적으로 미국 주식시장은 약세장에 진입했다. 일반적으로 약세장은 20%초과 하락으로 정의되는데, 현재 미국 주식시장은 대형주 s&p500 기준 고점대비 23.55% 하락하며 약세장으로 진입했으며, 이는 지난 반세기 동안의 여섯 번째 약세장에 이은 일곱 번째 약세장으로 기록될 것이다.

이전 6차례 약세장은 1973-1974년 오일쇼크, 1980-1982년 볼커 스퀴즈, 1987년 블랙먼데이, 2000-2002년 닷컴버블사태, 2007-2009년 서브프라임 모기지(리먼 브라더스) 사태, 2020년 코로나 바이러스 봉쇄사태로 지난 약세장을 살펴봤을 때 83.3%의 확률로 경기침체를 동반해 왔었다. 금번 약세장 역시 내년 하반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연준의 의도로 앞당겨지고, 계획되어진 경기침체가 함께 동반될 예정이다.

지난 6월 15일(현지시각) 미국 연방 준비제도 이사회(연준)는 연방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Giant step)의 이례적인 금리인상을 단행하며, 당분간 최소 빅스텝(0.5%포인트)수준의 금리인상을 밟을 가능성을 내비쳤다. 금번 연준이 금리를 0.75%포인트 올린 것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연준의 단호한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1994년 11월 이후 28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이로써 미국 기준금리는 기존 0.75-1.00%에서 1.50-1.75%로 높아졌다. 40년 동안 65차례의 연준의 금리 인상중 0.5%포인트 이상의 빅스텝 수준의 금리 인상을 단행했던 것은 단지 8%에 불과했으며, 이번 금리인상이 그 중 하나였다. 최근 단행되고 있는 연준의 초강력 긴축 통화정책은 경기침체를 유발해 수요(소비)를 위축시키는데 그 목적이 있다. 금리인상으로 이자비용을 올리게 되면, 기업과 가계의 가처분 소득이 감소하고, 자산 가격이 하락하게 돼 수요(소비)가 위축되고, 물가상승 압력이 낮아지게 된다. 원유, 원자재 공급 확대가 인플레이션 하락 압력을 가장 높일 수 있는 방법이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의 전쟁 장기화 및 중국 봉쇄로 지금은 그 방법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인위적인 수요(소비)위축 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다. 연준은 인플레이션 파이터로써 인플레이션에 강력대응하고 있으며, 계획한 경기 침체의 목적인 인플레이션만 진정된다면 적당한 충격만 주고 회복시키는 연착륙(soft landing)을 유도할 것이다

당분간 투자자의 고통과 인내가 필요하겠지만, 현재의 인플레이션 해결을 위해서 어느 정도의 경기침체는 견뎌내고,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다. 여기에서 투자자로서의 우리는 중간 과정중에 있는 경기침체에 주목할 것인지, 아니면 경기침체를 통해 얻어낼 결과인 인플레이션 진정에 주목할 것인지 선택해 투자의 방향을 잡아야 한다. 앞으로의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이러한 힘든 시간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현재 주식시장은 밸류에이션상 언더슈팅된 상황으로, 약세장에 진입한 상태이며, 과거 약세장에 진입후 증시가 서서히 회복됐다는 점, 과거 주식시장은 극단적인 과매도 상태가 되면 평균으로 회귀하려는 평균회귀의 성질로 평균 이상의 상승률로 반등하려는 경향이 있어 평균이상의 수익률이 뒤따르는 경향이 많았다는 점을 생각하며 시장의 분위기에 휩쓸려 투매에 동참하기보다는 금번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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