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왕설래] 플럼 북(Plum Book)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제2차 세계대전 연합군 사령관 중 한 명이었던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이때부터 대선이 있는 4년 주기 12월에 미국 상·하원은 미 인사관리처 지원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권을 갖는 9000여개 직책의 임명방식과 급여, 임기 등을 규정한 책자 '플럼북'(Plum Book)을 발간한다.
우리나라 대통령이 임명하는 정무직 자리만 해도 무려 7000여개에 달한다고 한다.
대통령의 주요직 인사 권한을 명확히 규정한 '한국판 플럼북' 도입을 고려할 시기가 아닌가 싶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선거 때면 많은 이들이 불나방처럼 후보 캠프로 몰려든다. ‘어공’(어쩌다 공무원) 자리라도 하나 차지하겠다는 기대감 탓일 것이다. 우리나라 대통령이 임명하는 정무직 자리만 해도 무려 7000여개에 달한다고 한다. 공모 절차 등이 있다지만 ‘깜깜이’로 이뤄지는 데다 대통령이 모든 권한을 쥐고 있다. ‘낙하산’ 논란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그렇다고 정권교체 후 임기가 보장된 정무직을 무리하게 내몰다 보면 환경부·산업부 블랙리스트 의혹 같은 사달이 난다.
역대 정부 모두 이런 형태의 알박기 인사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코드 인사’(노무현정부) ‘고소영·강부자 인사’(이명박정부) ‘수첩 인사’(박근혜정부) ‘캠코더 인사’(문재인정부) 등 왜곡된 인사 관행은 이름만 달리한 채 이어졌다. 윤석열정부 출범 전후 불거진 전·현 정권 알박기 인사논란이 여전하다.
이전 정부에서 임명된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과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거취를 놓고 시끄럽다. 여당은 버티는 것 자체가 ‘몽니’라며 압박하고 있고, 야당은 ‘이중잣대’라며 반발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임기가 있으니 알아서 할 일”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국무회의에 부르지 않았다. “다른 국무위원이 마음을 터놓고 비공개 논의를 하는 자리다. 굳이 올 필요 없는 사람까지 참석할 필요가 있냐”는 이유에서다. 후진적인 인사시스템을 언제까지 고집할 건가. 대통령의 주요직 인사 권한을 명확히 규정한 ‘한국판 플럼북’ 도입을 고려할 시기가 아닌가 싶다.
김기동 논설위원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축의금은 10만원이지만…부의금은 “5만원이 적당”
- 빠짐없이 교회 나가던 아내, 교회男과 불륜
- 9초 동영상이 이재명 운명 바꿨다…“김문기와 골프사진? 조작됐다” vs “오늘 시장님과 골프
- 입 벌리고 쓰러진 82살 박지원…한 손으로 1m 담 넘은 이재명
- 회식 후 속옷 없이 온 남편 “배변 실수”→상간녀 딸에 알렸더니 “정신적 피해” 고소
- 일가족 9명 데리고 탈북했던 김이혁씨, 귀순 1년 만에 사고로 숨져
- “걔는 잤는데 좀 싱겁고”…정우성, ’오픈마인드‘ 추구한 과거 인터뷰
- 한국 여학생 평균 성 경험 연령 16세, 중고 여학생 9562명은 피임도 없이 성관계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