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리포트] 퍼스트레이디의 영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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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0일 있었던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을 앞두고 워싱턴에서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축하사절이 누구일지를 두고 한동안 설왕설래가 이어졌다.
역대 대통령 취임식에 국무장관이나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참석했던 선례가 있어 이번에도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나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우선 거론됐다.
축하사절 후보로는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도 물론 거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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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 바이든 여사 우크라 깜짝 방문
백악관 가족들 역할 무게감 남달라
영부인 '규정집 없는 리더십'도 확대
지난달 10일 있었던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을 앞두고 워싱턴에서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축하사절이 누구일지를 두고 한동안 설왕설래가 이어졌다. 역대 대통령 취임식에 국무장관이나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참석했던 선례가 있어 이번에도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나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우선 거론됐다. 하지만 취임식 열흘 뒤에 한·미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는 데다 우크라이나 전쟁,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특별정상회의 등을 이유로 두 사람의 참석이 어려울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러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거론되는가 하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까지 후보로 거론됐다.
백악관 패밀리, 그리고 영부인이 가지는 영향력은 막강하다. 빌 클린턴의 부인 힐러리 클린턴 여사는 영부인으로서 의료보험개혁특별위원회 대표로 임명돼 의료보험 개혁을 주도했다. 교육학을 전공한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부인 로라 부시 여사는 조기 교육 및 청소년 문맹 퇴치를 위한 ‘레디 투 리드, 레디 투 런’(Ready to Read, Ready to Learn) 운동을 이끌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는 전 세계 빈곤층 소녀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렛 걸스 런’(Let Girls Learn) 운동과 아동 비만 퇴치와 건강 증진을 위한 ‘레츠 무브’(Let’s Move) 운동으로 대중의 지지를 얻었다. 질 여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독려하기 위해 미국 전역을 돌았다. 물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딸과 사위를 백악관 보좌관과 고문으로 임명하며 ‘족벌정치’라는 비판을 받은 것과 같이 좋지 않은 사례도 있다.
조지 W 부시 연구소의 ‘퍼스트레이디 이니셔티브’와 ‘국제 여성 연구 센터’가 세계의 전·현직 영부인 11명과의 인터뷰 등을 통해 펴낸 영부인의 영향력과 리더십 연구 보고서의 제목은 ‘규정집이 없는 역할’(A Role Without a Rulebook)이다. 영부인의 역할은 가능성으로 가득 차 있지만 수많은 제약과 모순 속에서 복잡한 리더십을 요구받는다고 분석했다. 선출되지 않은 영부인의 역할이 수시로 한계에 부딪히고, 정당성을 유지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영부인의 역할은 점점 확대되고 있고, 또 확대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보고서는 영부인의 역할을 확대하기 위해 시민사회 등과의 소통과 협력, 지도자로서 여성의 가치 증진 노력을 주문했다. 무엇보다 영부인이라는 독특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전략적 비전’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영준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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