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민주주의의 재앙"..4만자 자료집 독설로 채운 중국
중국 정부가 19일 공개한 4만자 분량의 자료집에서 미국을 향해 ‘민주주의의 재앙’이라는 독설을 퍼부었다. 미국은 인권침해 국가이며, 자국 국민들은 전대미문의 인권을 보장받고 있다는 주장도 내놨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홈페이지에 ‘미국의 중국에 대한 인식 오류와 사실’이라는 제목의 백서 성격 자료집을 발표했다. 이 자료집은 4만자 분량으로 미국의 중국에 대한 입장 21개를 서술한 뒤 각각의 입장에 대해 반박하는 형태로 구성됐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최근 조지워싱턴대학에서 한 대중국 전략 연설에 대한 맞불 성격으로 해석된다.
중국 측은 ‘미국은 국제질서의 가장 심각한 장기 도전인 중국에 계속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한 블링컨 장관의 발언을 첫 번째 오류로 거론하며 “미국이 말하는 국제질서는 사실상 미국의 이익에 봉사하고 미국의 패권적 지위를 보호하는 질서”라고 비난했다. 또 “미국은 세계질서 혼란의 가장 큰 원인”이라며 “미국은 중국이 강대국 역할을 발휘하는 것을 막지 않고, 경제발전도 막지 않겠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모든 자원을 동원해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장 위구르족 강제노동 방지법에 대한 지적도 내놨다. 중국 외교부는 “미국은 인권이라는 간판을 내걸고 신장지역에 대해 강제노동이라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중국의 발전을 억압하고 국제무역 질서를 어지럽히며 세계 산업망과 공급망의 안정을 파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미국은 대만, 신장, 티베트, 홍콩 등 중국의 핵심 이익과 관련된 문제와 관련해 내정에 간섭하고 분열 활동을 지지햐며 중국의 안정을 파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국의 인권 문제에 대한 미국의 지적에 대해서는 “현재 중국 인민은 전대미문의 인권을 보장받고 있지만, 미국은 인권침해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인권 침해국”이라고 주장했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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