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남부 최전선 찾아 "러 점령지역 탈환할 것"(종합2보)

김성진 2022. 6. 19.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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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남부를 탈환하겠다고 천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전쟁으로 인한 피해가 극심한 남부 미콜라이우를 방문한 직후 공개된 영상 연설을 통해 "우리는 남부 지역을 어느 누구에게도 내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dpa통신은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2월 24일 러시아군 침공 이후 미콜라이우를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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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부 최전선 잇따라 답사..사기 진작·저항력 과시 포석
격전 치른 하르키우·미콜라이우·오데사 찾아 공개 일정
전쟁 피해지역 미콜라이우 찾은 젤렌스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김성진 특파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남부를 탈환하겠다고 천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전쟁으로 인한 피해가 극심한 남부 미콜라이우를 방문한 직후 공개된 영상 연설을 통해 "우리는 남부 지역을 어느 누구에게도 내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dpa통신은 전했다.

그는 연설에서 "우리에게 속한 모든 것을 되찾겠다"며 러시아군이 점령한 지역 탈환을 다짐했다.

아울러 그는 남부의 항구를 통한 식량 수출 재개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을 다 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날 미콜라이우를 방문한 것은 우크라이나군의 저항 의지를 내보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콜라이우의 주거지역 건물 곳곳을 돌아봤다. 3월 말 러시아군 미사일 공격으로 사망자 37명이 나온 주(州) 정부청사에도 방문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올렉산드르 센케비치 시장과 고려인 출신 비탈리 김 주지사, 도시를 사수해온 군인들에게는 러시아군의 총공세 속에 보여준 용기를 치하하며 훈장을 수여하고, 시립병원에서 의료진의 노고를 달랬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2월 24일 러시아군 침공 이후 미콜라이우를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흑해와 연결되는 전략적 요충지인 이 도시는 개전 후 줄곧 러시아군의 주요 공격 목표 가운데 하나였다. 러시아군은 3월 초 미콜라이우 외곽까지 진군했다가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을 받고 후퇴하기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콜라이우와 이웃한 오데사 지역도 개전후 처음으로 방문했다.

그는 방문 기간 군경과 얘기를 나눴다면서 "그들의 사기는 좋다. 그들의 눈동자에서 모두가 승리를 의심치 않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전쟁 초기, 수도 키이우를 좀처럼 떠나지 않으면서 시민들의 전쟁 충격을 안정시키려 노력하던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갈수록 최전방 가까운 곳에서 공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미콜라이우 찾아 병사들 만난 젤렌스키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DB 및 재판매 금지]

지난달 말에는 동북부에 있는 제2도시 하르키우를 방문했다. 러시아군의 공격에서 벗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뉴욕타임스(NYT)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런 행보에 대해 우크라이나군이 해당 지역에서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 점을 과시하고, 군의 사기를 드높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고 보도했다.

특히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자국군의 희생이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군이 일부분 성과를 낸 곳으로 국내외의 관심을 돌리려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고 NYT는 덧붙였다.

자국군의 '성과' 쪽으로 조명을 옮기려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노력과 별개로 러시아군의 폭격은 동부 돈바스 지역을 포함해 곳곳에서 계속되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러시아군이 미콜라이우-헤르손의 경계 지역에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우크라이나의 반격이 추가로 확장하지 않도록 억제하려는 의도라고 ISW는 설명했다.

동부 돈바스 지역의 사상자도 계속해서 쏟아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곳곳에서는 최전방 전사자의 장례가 매일 치러지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러시아와 지리적으로 멀어 상대적으로 안전한 것으로 평가되는 서부 도시 르비우에서도 전사자 시신이 밀려들어 묘지가 최대 수용 한계를 벗어난 상황이라고 NYT는 덧붙였다.

id@yna.co.kr,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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