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기후 변화..전 세계 '밀 대란' 비상
[앵커]
나라 밖으로도 눈을 돌려보겠습니다.
밀을 사실상 전량 수입하고 있는 한국도 밀가루값이 많이 올라서 문제가 되고 있는데, 당연히 우리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전쟁과 가뭄으로 세계 밀 생산량이 크게 줄면서 많은 나라들이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이웃나라 중국도 밀 생산 국가인데, 요즘 수확철을 맞아서 생산과 유통에 차질이 없도록 총리가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이 내용은 베이징 조성원 특파원이 전하겠습니다.
[리포트]
세계 5위 밀 수출국, 우크라이나의 흑해 항구가 러시아 군에 봉쇄된 것이 우선 치명적입니다.
우크라이나산 밀을 수출하기 위해 육로로 우회하려해도 당장은 쉽지 않습니다.
[바이든/미국 대통령 : "우리는 자동차로 곡물을 유럽의 저장고로 옮겨 바다로 나른 뒤 전 세계로 운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걸립니다."]
전쟁은 언젠가 끝난다 해도 기후 변화에 따른 폭염과 가뭄은 끝을 알 수 없습니다.
미국 중부지방과 프랑스, 이란 등 밀 곡창지대가 가뭄에 시달리고, 밀 생산이 급감한 인도는 수출 금지령까지 내려 식량보호주의 우려를 키웠습니다.
WTO 통상장관 회의를 계기로 세계식량계획에 대한 곡물 공급 등 임시 조치를 강구했지만 근본적 해결 방안은 아닙니다.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WTO 사무총장 : "전 세계 경제가 식량과 에너지 가격이 오르면서 인플레이션 압박에 직면하고 있는데, 특히 가난한 사람들의 피해가 가장 큽니다."]
14억 인구 대국 중국도 요즘 밀 수확철이지만 복병이 있습니다.
과도한 코로나19 방역입니다.
수확은 물론 운송이 막힐까 총리가 직접 나서 경고까지 하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중국 관영 CCTV : "(리커창 총리가) 부실 업무로 여름 수확과 식량 생산에 차질을 빚는 데 대해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전쟁에 따른 공급망 교란과 기후 변화가 식량 불안과 물가 압박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한국의 밀 자급률은 1%가 채 안됩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조성원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이태희/자료조사:이지은/그래픽:김지혜
조성원 기자 (sungwonc@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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