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주식투자 전도사' 존리 메리츠운용 대표 '불법 투자' 조사

금감원 지난달 23일부터 수시검사
존리 대표 차명 투자 및 이해관계 충돌 조사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연합뉴스

금융감독원이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의 불법 투자 여부를 조사 중이다. 존리 대표는 일반 대중들에게 장기 주식투자의 필요성을 강조해온 금융인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7일까지 메리츠운용에 대한 현장 검사를 실시했다. 이번 검사는 정기 검사가 아닌 특정 현안을 대상으로 하는 수시 검사다.

금감원은 검사 과정에서 존리 대표의 부당한 투자 행위 의혹을 살펴본 것으로 전해진다. 존리 대표는 자신의 친구가 지난 2016년 설립한 부동산 온라인투자연계금융(P2P)업체에 아내 명의로 지분 6% 안팎을 투자했다. 그런데 메리츠운용이 지난 2018년 출시한 온라인투자연계금융(P2P) 관련 사모펀드의 투자 대상에는 존리 대표 배우자가 주요 주주로 있는 해당 업체의 상품이 포함됐다.

이에 금감원은 운용사 대표의 지인이 운영하고, 배우자가 주주로 있는 회사의 상품에 펀드 자금을 투자한 것이 이해관계 충돌에 해당하는지를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또한 존리 대표가 아내 명의로 차명 투자를 했는지도 조사 중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수시검사를 진행한 후 자료를 검토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메리츠운용 관계자는 “해당 사모펀드는 연 12% 수익을 실현해 회사와 투자자에 손실은 없었다”며 “금감원 검사 과정에서 모든 자료 요청과 조사에 성실히 임했다”고 밝혔다

존리 대표는 여러 방송 프로그램과 공개 강연에서 일반 대중을 상대로 장기 주식투자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등 증권가 안팎에서 가치투자 전도사로 유명한 인사다.

전슬기 기자 sgju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