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스트리트] 흑해 봉쇄

최진숙 2022. 6. 19.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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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남부의 내해(內海) 흑해(Black sea)는 섬 하나 없는 바다다.

우크라이나의 젖줄 드네프르강의 종착지도 흑해다.

우크라이나의 곡물들은 드네프르강을 타고 흑해로 이동한다.

우크라이나에 흑해가 중요한 것은 이 바다가 세계를 향한 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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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흑해에 주둔한 러시아 군함 주변에서 새들이 날아가고 있다. 로이터뉴스1
유럽 남부의 내해(內海) 흑해(Black sea)는 섬 하나 없는 바다다. 우크라이나, 루마니아, 불가리아, 터키, 조지아 등으로 둘러싸여 있다. 터키 이스탄불의 가느다란 보스포루스 해협을 지나 지중해로 이어진다. 흑해 한가운데 툭 튀어나온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 사이의 케리치 해협을 통하면 아조프해와 만난다. 흑해는 고대부터 불빛이 없는 바다로 통했다. 풍랑이 치면 배는 피할 곳을 찾지 못했다. '죽음의 바다'라는 의미에서 '검은 바다'로 불렸을 것으로 추측한다.

우크라이나의 젖줄 드네프르강의 종착지도 흑해다. 우크라이나의 곡물들은 드네프르강을 타고 흑해로 이동한다. 우크라이나는 세계 5대 밀 수출국이다. 해바라기씨는 세계 생산 1위, 감자는 3위, 옥수수는 4위다. 지난해 곡물수확량은 1억700만t이었다. 이 중 7000만t이 수출됐다. 세계식량프로그램(WFP)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물량은 인구 4억명이 먹을 분량"에 해당된다.

우크라이나에 흑해가 중요한 것은 이 바다가 세계를 향한 길이기 때문이다. 흑해 항구는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량의 95%를 실어 날랐다. 오데사, 헤르손, 마리우폴, 베르�첵뵀�, 세바스토폴 등이 대표적인 항구다. 러시아군의 흑해 봉쇄로 이곳들이 막히면서 적체된 곡물은 2000만t이 넘는다고 한다.

러시아가 이 곡물들을 빼돌려 서방 제재를 받고 있는 시리아로 팔아넘긴 장면이 맥사(Maxar)의 카메라에 포착됐다고 최근 외신이 보도했다. 상업 위성업체 맥사가 찍은 지난달 위성사진에는 러시아 국기를 단 벌크석 2척이 곡물을 싣고 세바스토폴에 정박해 있다. 선박은 보스포루스, 다르다넬스 해협을 지나 시리아 해변에 닿았을 것이다. 며칠 뒤 찍힌 사진은 항구에 늘어선 트럭으로 배의 곡물이 옮겨지는 장면을 보여준다.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가 60만t의 곡물을 절취해 이 중 일부를 수출했다"고 주장한다. 전쟁의 양상이 복잡하게 흐르고 있다.

jins@fnnews.com 최진숙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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