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 공실 많아 썰렁.. 버스 배차 길어 강남 출퇴근 1시간 [현장르포]

김희수 2022. 6. 19.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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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인 지난 16일 찾은 성남시 판교대장지구는 쭉쭉 뻗은 도로에 한두대 차량만 지나다닐 정도로 한적한 모습이었다.

화천대유 사태로 지난해 정쟁에 휘말렸던 도시개발사업지구인 판교대장지구가 주택 입주, 도로·학교 등 기반시설 정비 등이 진척되면서 미니도시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성남시 관계자는 "판교대장지구는 현재 80대가량의 버스가 투입되고 있다"며 "배차간격 10분으로 대장지구와 지하철역을 오가는 마을버스도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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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많던 대장지구 가보니
지하철역 가는 버스 뜨문뜨문
하교·퇴근시간돼야 길 북적여
평일인 지난 16일 오후 경기 성남시 판교대장지구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중심도로가 한적한 모습이다. 사진=김희수 기자
"지난해 입주 초기 때는 주변이 텅텅 비어 썰렁했는데 이제는 70%가 입주해 베드타운 느낌이 납니다. 교통이랑 상권이 부족한 것 외에는 큰 불편은 없습니다."(경기 성남시 대장동 퍼스트힐푸르지오 30대 주민)

평일인 지난 16일 찾은 성남시 판교대장지구는 쭉쭉 뻗은 도로에 한두대 차량만 지나다닐 정도로 한적한 모습이었다. 언뜻 보기엔 '유령도시'라는 풍문이 사실로 보였다. 그러나 인근 초등학교 하교시간이 되자 학원으로 향하는 아이들과 간식을 사러 온 학부모들로 북적였다. 퇴근시간 무렵에는 귀가차량들로 도로도 붐볐다.

대장동 힐스테이트판교엘포레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계획된 5900가구 중 4000가구 정도가 입주한 상태"라며 "베드타운이라 시간대에 따라 유동인구의 차이가 심하다"고 전했다. 그는 "공인중개소들은 입주한 지 얼마 안되다 보니 당장 매물이 없어 문을 닫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70% 입주했는데 상가는 공실

화천대유 사태로 지난해 정쟁에 휘말렸던 도시개발사업지구인 판교대장지구가 주택 입주, 도로·학교 등 기반시설 정비 등이 진척되면서 미니도시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대장동 도시개발사업 시행사인 '성남의뜰' 부당이득 환수와 북측 송전선로 지중화 갈등 문제로 지지부진하던 사업의 준공승인이 이달 내 해결을 앞두면서 베드타운 기능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판교대장지구는 그동안 도시개발사업 준공승인이 나지 않아 토지 등기가 불가능했다. 단독주택 용지 118개의 경우 지난해 말부터 건물이 완공되고 있지만 토지등기가 안돼 공실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토지 미등기로 세입자 전세대출과 전세보증보험 가입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상가주택은 위층 주택이 비어 있다 보니 1층 상가점포도 임대에 난항을 겪고 있다. 대장동 퍼스트힐푸르지오 앞에서 만난 주민은 "지금은 조금 나아졌지만 상업시설이 부족해 그동안 불편이 컸던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대장동은 상가지구가 적어서 단독주택 1층 상가점포에 상업시설이 들어와야 주민 수요를 충족할 수 있다"며 "그동안 토지등기 문제로 위층 주택이 다 공실이어서 1층 점포 입주를 꺼리는 면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성남시 관계자는 "토지등기 등 주민들의 재산권 행사에 문제가 있어 이를 해결하고자 도시개발사업 부분준공승인을 이달 안에 할 예정"이라며 "부분준공승인 이후에는 대장동도 다른 신도시와 같이 점차 자리를 잡아 갈 것"이라고 했다.

■과밀학급·교통 등 인프라 문제

대장지구는 계획인구의 70%가 입주하면서 오히려 과밀학급 우려도 나오고 있다. 아이와 하교하던 한 학부모는 "아직 공사 중인 단지도 여럿인데 벌써 교실이 가득 찼다"며 "계획을 보면 학교를 지을 남은 부지도 없는 것 같아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교통 접근성도 불만이 높다. 대장동 판교풍경채어바니티7단지 앞 정류장에서 만난 주민은 "이곳을 지나는 버스가 거의 없어 30분 이상 기다려야 한다"고 답답해했다. 실제로 대장동과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인 미금역(신분당·수인분당선)까지 버스 탑승 후 이동시간만 10분 이상 소요됐다. 대장동에서 지하철을 이용해 서울 강남까지 출근하려면 1시간 이상 걸릴 수 있는 셈이다. 성남시 관계자는 "판교대장지구는 현재 80대가량의 버스가 투입되고 있다"며 "배차간격 10분으로 대장지구와 지하철역을 오가는 마을버스도 있다"고 해명했다. 다만 "현재 코로나19로 줄었던 버스를 정상화시키는 과정에 있다"며 "감축물량이 회복되면 주민 편의도 문제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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