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만 ESG' 많다는데..제대로 된 펀드 찾으려면

신윤재 2022. 6. 19.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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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연혁·실적 살펴보면
사업 졸속 추진 여부 보여
ESG 펀드 분류 웹도 유용

◆ 서학개미 투자 길잡이 ◆

ESG(환경·책임·투명경영) 투자는 자산운용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취임과 동시에 파리기후협약에 복귀했고, 지난 3월 뉴욕증시 상장기업의 탄소배출량 정보 공개를 의무화하는 등 ESG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미국 투자분석기업 모닝스타에 따르면 전 세계 ESG 펀드 자산은 2021년 말 기준 2조7000억달러로 전년 대비 53% 급증했다. 이 중 81%인 2조2000억달러가 유럽에 집중돼 있고, 미국은 3570억달러(13%)로 두 번째다. 지난해 투자자들은 미국 ESG 펀드에 전년 대비 35% 늘어난 692억달러를 투자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ESG 분야와 관련된 자산 규모가 2025년 50조달러 이상으로 불어나 전 세계 운용 자산의 3분의 1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추세에도 불구하고 '위장 환경주의(그린워싱)' 등 문제점이 불거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7일(현지시간) "ESG 투자는 긍정적인 사회 변화를 가져오겠다고 약속한 투자 전략들이 한데 섞이는 포괄성을 띠는 데다 모호한 부분이 있다"며 "이를 악용한 그린워싱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은 ESG 논란을 증폭시켰다. 각국이 금수 조치 등으로 러시아산 석유와 가스 의존도를 줄이면서 기업들이 기존 환경 목표를 포기하고 화석연료에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과 뱅가드가 대표적인 예다. 지난달 래리 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자(CEO)는 "다음 주총에서 기후 관련 안건 대부분에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밝혔고, 뱅가드도 "화석연료 프로젝트에 새로운 투자를 금지하는 정책을 끝내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국제환경단체 리클레임파이낸스에 따르면 올 3월 기준 블랙록과 뱅가드가 전 세계 석유·가스 기업에 투자하고 있는 금액은 여전히 2633억달러에 달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지난달 S&P500 ESG 지수에서 테슬라가 제외되고, 석유기업 엑손모빌은 포함된 것에 대해 "ESG는 가짜 사회정의이며 사기"라고 맹비난하기도 했다.

CNBC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개인투자자들이 ESG 펀드를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팁을 제시했다.

미국 금융컨설팅사 얼라인임팩트의 파비앙 윌스킷 매니저는 해당 기업 웹사이트에 들어가 얼마나 ESG를 중시하고 있는지 살펴볼 것을 권했다. 그는 "ESG에 진심인 기업들은 과거부터 ESG 분야에 투자해온 실적 또는 연혁이 있다"며 "이것만으로도 해당 기업이 얼마나 ESG에 적극적인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윌스킷 매니저는 또한 투자자들이 공개된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관심 상품을 선별해 보라고 조언했다. 예컨대 미국의 지속가능책임 투자 포럼(US SIF)은 주식, 채권 등 자산군과 발행 유형 , 최소 투자 금액과 같은 범주에 따라 ESG 펀드를 분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비영리 단체 애즈 유 소(As You Sow) 등 웹사이트를 통해 투자 상품이 얼마나 ESG 가치에 부합하는지 알아볼 수도 있다.

[신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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