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시크교 사원 테러..IS "우리가 했다" 배후 자처

김예슬 기자 2022. 6. 19.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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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한 이슬람 사원에서 폭탄이 터져 2명이 사망하고 7명이 부상한 사건과 관련해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가 배후를 자처하고 나섰다.

IS가 자신들이 벌였다고 주장하는 테러는 지난 17일 카불의 시크교 사원에서 발생했다.

탈레반 재집권 이후 아프간 전역의 폭탄 테러 횟수는 줄어드는 추세지만, IS 주도의 종교적 소수파를 겨냥한 공격은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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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집권당 인사의 무함마드 모욕 발언 때문..소수파 공격
탈레반 무장대원(왼쪽)이 18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시크교 사원에서 무장 괴한의 공격이 있은 뒤 경비를 서고 있다. 22.06.18 © AFP=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한 이슬람 사원에서 폭탄이 터져 2명이 사망하고 7명이 부상한 사건과 관련해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가 배후를 자처하고 나섰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IS는 "이번 공격은 힌두교도와 시크교도, 그리고 '알라의 뜻을 전달하는 자'를 지지하는 행위"라고 밝혔다. 인도 집권당 인사가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를 모욕하는 발언을 해 아시아 곳곳에서 무슬림들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데, 이번 테러도 이런 모욕성 발언에 대한 대응이라는 것이다.

인도 여당인 인도국민당(BJP) 대변인 누푸르 샤르마는 지난달 말 TV토론에서 무함마드가 6살의 어린 소녀를 아내로 맞았다고 비판했다. 이에 이슬람 국가들은 샤르마 대변인이 무함마드를 모욕했다며 강하게 규탄, 시위에 나섰다. 이슬람 국가에서는 무함마드를 비판하는 것이 '신성모독' 수준으로 여겨진다.

IS가 자신들이 벌였다고 주장하는 테러는 지난 17일 카불의 시크교 사원에서 발생했다. 시크교도 1명과 경비원 1명 등 2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고, 사살된 IS 대원의 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IS는 "IS 대원 중 한 명이 경비원을 살해한 후 사원에 침입해 내부의 이교도들에게 기관총을 쏘고 수류탄을 터뜨렸다"고 밝혔다.

아프간 내무부 대변인 압둘 나피 타코르는 "테러 공격자들이 사원에 들어갈 때 적어도 하나의 수류탄을 터뜨렸다"고 설명했다.

시크교는 힌두교와 이슬람교가 융합해 탄생한 종교로, 현재 신도만 전 세계적으로 2300만에 이르는 세계 5대 종교 중 하나다. IS는 시크교와 힌두교, 소수인 이슬람 시아파·수피파를 이교도라 여기고 공격해왔다. 특히 시아파 신자가 가장 많이 모이는 금요 예배 날 반복적인 테러를 저질렀다.

탈레반 재집권 이후 아프간 전역의 폭탄 테러 횟수는 줄어드는 추세지만, IS 주도의 종교적 소수파를 겨냥한 공격은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아프간 북부 쿤두드주 이맘 샤히브 지역 사원에서 폭발이 발생해 신도 36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부상했다. 당시 공격도 금요 예배를 하던 수피파를 겨냥한 것이었다.

유엔아프간지원단(UNAMA)은 "민간인에 대한 공격은 즉시 중단돼야 한다"며 "시크교도, 하자라족, 수피교도를 포함한 아프간의 모든 소수 민족을 보호하라"고 촉구했다.

수브라마니안 자이샹카르 인도 외무장관도 이번 테러를 '비겁한 행위'라고 표현하며 강하게 비난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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