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여행안가고 외식안한다"..서비스 수요 둔화 가시화

황시영 기자 2022. 6. 19.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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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들의 소비심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한층 커지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미국인들이 외식, 휴가, 이발, 청소 등 일상적 서비스에 대한 수요를 급격히 줄이는 추세라고 보도했다.

WP는 서비스 지출에 대한 이 같은 변화는 미국인이 자동차나 가구와 같은 상품을 마련한 뒤 휴가나 외식과 같은 서비스에 대한 지출을 늘린다고 보던 통념을 뒤집는다고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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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미시간대 소비심리 지수 50.2..인플레 속 경기침체 우려 더 커져
지난 15일 한 소비자가 미국 뉴욕시 브루클린 플랫부시의 번화가에 있는 식료품점으로 들어가고 있다. 가게 외부에 육류의 가격이 표시돼 있다. 미국은 40년래 최악의 인플레이션(화폐가치 하락에 따른 물가상승)을 겪고 있다./AFPBBNews=뉴스1

미국인들의 소비심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한층 커지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미국인들이 외식, 휴가, 이발, 청소 등 일상적 서비스에 대한 수요를 급격히 줄이는 추세라고 보도했다.

미국 미시간대가 이달초 발표한 소비심리 지수는 5월 58.4에서 이달 50.2로 급락해 역대 최저치인 1980년 5월 51.7보다 낮아졌다.

투자은행 바클레이스에 따르면 상품보다는 서비스 수요가 더 큰 타격을 받는 것으로 분석된다. 여행, 외식과 같은 서비스 지출은 올해 초에 작년 대비 30% 올랐다가 현재 증가세가 절반으로 꺾였다. 반면 상품 지출은 올해 초 지난해 대비 10% 증가했고 6월에도 9%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버지니아주의 한 살롱 관계자는 "전체 매출이 지난해와 비교해 20% 떨어졌고 평균 팁도 10%가량 떨어졌다"며 "손님들이 '미안하다, 더는 이를 감당할 수 없다'고 말한다"고 토로했다.

항공여행 예약 사이트 카야크에 따르면 미국 내 항공편 검색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도 13% 줄었다. 식당 예약 사이트 오픈테이블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간 식당에서 외식한 규모는 2019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다.

WP는 서비스 지출에 대한 이 같은 변화는 미국인이 자동차나 가구와 같은 상품을 마련한 뒤 휴가나 외식과 같은 서비스에 대한 지출을 늘린다고 보던 통념을 뒤집는다고 주목했다.

WP는 "사람들이 비행기 예약, 머리 손질, 뒷마당에 수영장 만들기, 낡은 누수 지붕 교체 등을 미루기 시작하고 있는데, 이는 미국 경제 성장에서 소비자 엔진이 활력을 잃고 있다는 징후"라고 전했다.

소비 감소는 저소득층과 부유층을 가리지 않고 나타나고 있다.

바클레이스가 신용카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고소득층과 저소득층 모두 최근 4∼6주 동안 서비스 소비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저소득층이 인플레이션(화폐가치 하락에 따른 물가상승)에 따른 부담을 더 크게 느끼지만, 고소득층도 주식 등 자산의 가치가 떨어지면서 소비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소비심리 위축의 배경에는 금리인상에 따른 가계부채 부담, 물가상승 우려가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에 따르면 올해 6월 1일 현재 미국 가계부채는 8680억 달러(약 1124조원)로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해 16% 가까이 늘었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는 8.6% 뛰었고 휘발유를 포함한 다양한 필수품의 가격이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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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시영 기자 apple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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