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5cm 25kg' 중국 여성, 병원 실려가도 치료 거부하는 사연은

섭식장애를 겪어온 165㎝ 25㎏의 중국 여성이 최근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중환자실에 입원했다고 SCMP가 지난 17일 보도했다.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병원 신세를 지게 된 한 중국 여성이 마른 몸에 대한 강박 때문에 치료를 거부하고 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다발성 장기부전증은 주요 장기들이 동시에 나빠지는 상태를 말한다.

1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북부 허베이성에 사는 A(30)씨는 일 년 동안 극한 다이어트를 하다 다발성 장기부전 증상을 보이며 최근 병원 중환자실로 실려갔다. A씨는 키 165㎝, 몸무게 25㎏으로 심각한 저체중 상태였다. 그는 다발성 장기부전 외에도 영양실조, 심부전, 위장 장애, 탈모, 생리 불순을 겪고 있었다고 한다.

A씨는 지난해 둘째 자녀를 출산하면서 체중이 65㎏ 가까이 불자, 극단적으로 식단을 조절했다고 한다. 식단 조절 외에도 그는 설사약을 복용하거나 침을 맞기도 했다. 이런 생활 끝에 1년 만에 40㎏을 감량했으나, 섭식장애로 병원 신세까지 지게 됐다.

담당 의사는 이런 생활을 계속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으나, A씨는 의사가 권장한 치료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담당 의사는 “이 여성은 어린 시절부터 신경성 거식증을 앓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신체적 정신적 건강이 악화하고 있는 데도 음식에 대한 욕구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번 일은 여성의 마른 몸을 미의 표준으로 여기는 중국 사회에 또다시 경각심을 주고 있다. 그간 중국에선 마른 몸을 동경하다 거식증을 앓는 여성들이 적지 않았다. 2018년에는 거식증으로 체중이 30㎏도 채 안 되는 40대 여성의 사연이 알려져 화제였다. 다만 최근에는 플러스사이즈 모델이 나오는 등 젊은 세대가 신체적 다양성에 관용적인 태도를 보이는 추세라고 SCMP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