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장 축소 현실화..삼성에겐 '믿을 건 폴더블폰'

이정훈 2022. 6. 19.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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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스마트폰 시장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현실화하고 있다.

저가폰부터 고가폰까지 다양한 가격대 모델을 무기로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지켜온 삼성전자에 위기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동·아프리카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전체 시장 규모가 3.7% 줄어든 가운데 삼성전자가 19.7%로 점유율 1위에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지켜왔지만, 대당 400달러 이상의 고가폰 시장에선 애플에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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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공개된 폴더블폰 ‘갤럭시Z 플립3’. 삼성전자 제공

올해 스마트폰 시장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현실화하고 있다. 저가폰부터 고가폰까지 다양한 가격대 모델을 무기로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지켜온 삼성전자에 위기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위이되, 속은 비어질 수밖에 없어서다.

19일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올 1분기 유럽 시장 스마트폰 출하량은 4900만대로, 전년 동기보다 12% 줄었다. 삼성전자는 여전히 시장점유율 1위에 올랐지만, 점유율은 지난해 같은 분기에 견줘 2%포인트 빠진 35%에 그쳤다. 카운터포인트는 “1분기 삼성전자와 애플이 나란히 갤럭시S22와 아이폰SE를 선보였으나 점유율은 줄었다”고 밝혔다. 중동·아프리카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전체 시장 규모가 3.7% 줄어든 가운데 삼성전자가 19.7%로 점유율 1위에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올 한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전년보다 3%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현실화하고 있는 셈이다. 하반기에도 각 나라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경기 침체 등으로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더욱 쪼그라들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 스마트폰은 삼성전자 홀로 만들지 않는다. 배터리는 삼성에스디아이(SDI), 액정은 삼성디스플레이, 카메라모듈은 삼성전기 등에서 공급받는다. 시장이 커질 때 함께 성장한 것처럼 시장이 줄어들 때 고통도 함께 짊어질 수밖에 없다. 2014∼15년 삼성전자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이 30%대에서 20%대로 급락할 때도 계열사들이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등 더 큰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올 1분기 유럽 시장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자료:카운터포인트

삼성전자는 오는 8월 선보일 새 폴더블폰 ‘갤럭시Z 폴드4·플립4’에 큰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올해 스마트폰 시장이 쪼그라드는 모습을 보이는 것과 달리 폴더블폰 시장은 더욱 성장할 전망인데다, 고가폰이어서 이익률도 상당히 높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지켜왔지만, 대당 400달러 이상의 고가폰 시장에선 애플에 밀렸다.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지난해 고가폰 시장에서 애플 점유율은 60%에 달했으나 삼성전자는 17%에 그쳤다. 두 업체의 스마트폰 영업이익률도 30%대와 10%대로 큰 차이를 보였다.

삼성전자 쪽에선 폴더블폰이 이런 상황을 역전시킬 수 있는 ‘카드’인 셈이다. 중국 화웨이·오포·샤오미 등도 폴더블폰을 내놓고 있어 관련 시장도 확대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폴더블폰 시장에 다른 플레이어들도 참여하며 시장이 커지는 것은 나쁘지 않다”며 “하반기 새로운 폴더블폰으로 시장 확대는 물론 다른 업체와 격차를 더욱 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폴더블폰 시장은 1670만대로, 지난해(1050만대)보다 59% 성장할 전망이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가 다른 업체와 차별화를 시킬 수 있는 것은 프리미엄폰이고, 삼성전자에겐 폴더블폰뿐”이라며 “얼마나 높은 완성도를 갖춘 프리미엄폰을 내놓느냐에 성패가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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